영유아 아기 식사 중 미디어/영상 노출 줄이기 : 재미있는 이야기







어느새 만 4세가 되어가는 우리 아이. 요즘 우리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아이가 식사할 때 유튜브를 보지 찾지 않게 할까?’ 이다. 포괄적으로 ‘미디어 노출’ 이라 표현했지만 사실 ‘식사 할 때’가 포인트이다.


언젠가부터 간식을 먹거나 밥을 먹을 때 “나는 맛있는 거 먹을 때 재미있는 거 보는 게 좋아.. 재미있는 거 안보면 재미없어….”라고 표현하기 시작했다. (엄마도 그래…) 어쩌다 한 번씩 내가 힘들거나, 가족 모임이 있어 다함께 식사를 할 때 식사 중 미디어/유튜브 보는 걸 허용하기 시작했더니 아이도 크면서 밥 먹으며 유튜브 보고 싶다고 요구하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래선 안되겠다고 생각한 우리 부부. 식사할 때 만큼은 유튜브를 보지 못하게 하자!고 합의했다. 이미 여러차례 합의했었지만 사실상 실천하기가 어려워 흐지부지 되었던 이슈이다. 이번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1. 그동안의 노력



그동안은 식사 중 미디어/유튜브를 보지 못하게 하려고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했다.


(1) 식사 시간에는 최대한 가족이 다 같이 모여 밥을 먹는다. 밥을 먹으며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라고 아이에게 알려주었다. 아이에게 어린이집 일상을 물어보거나 우리 이야기를 들려주며 식사를 하려고 노력했다. -> 점점 “나는 재미 없어!” 아이의 입이 튀어나온다. 소용 없음.


(2) 밥 먹을 때 유튜브를 보면 눈과 뇌가 유튜브를 보는 시간이라고 인식해서, 소화기관들이 음식을 제대로 삼키고 소화를 시키지 못한다. 그래서 배가 아플수도 있고 소화가 잘 되어 키도 안클수있다. 약간의 공포심을 심어주는 방법 -> 소화기관에 대해 한참 알아가던 초반에는 먹히나 싶더니 여러번 이야기 하니 들은 체도 안함.




2. 새로운 방법 시도 : 재미있는 이야기!



요즘 아이가 가끔 대뜸 와서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달라고 한다. 그래서 요즘 엄마 아빠가 지어낸 재미있는 이야기를 자주 해주고 있다. 아이가 재미있어해서 이 방법을 식사 시간에 활용하니 정말로 유튜브를 찾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다만 단점은 부모가 계속해서 이야기를 지어내고 이야기해줘야 해서 부모 본인이 식사에 집중을 못한다는 점. (ㅠㅠ)


이야기를 해주는 엄빠가 창작의 고통, 혹은 식사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고통을 느껴야 하지만 일단 식사 중 유튜브를 찾지 않게 되었으니 1차적으로 효과는 있다고 볼 수 있겠다. (?) 먹고 있는 반찬이나 간식의 식재료를 활용한 이야기를 해주니 아이도 흥미를 느껴 점점 이야기에 참여하게 된다. 대화를 이어가다 보면 아이의 창의력이 쑥쑥 늘어나는 게 느껴질 정도. 또한 음식을 먹지 않고 있으면 이야기 속의 주인공으로 변신해 “ㅇㅇ야, 나 안먹을거야? 나 얼른 친구들이랑 니 뱃속 탐방을 하고싶단말이야~~ㅠㅠ”라고 말하면 갑자기 막 집어먹기도 한다.


식사 중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 뒤, 아이와 그림을 그려 색칠놀이까지 야무지게 했다.






3. 재미있는 이야기 예시


(1) 양배추 반찬을 먹을 때


옛날 옛날에 양배추 밭에 양배추 가족이 살았어요. 엄마, 아빠, 언니, 오빠, 아기양배추 이렇게 다섯명이 있었죠. 어느날, 엄마 양배추가 누군가에게 잡혀갔어요. 엄마양배추를 데리고 간 트럭은 바로바로 큰 마트 트럭이었어요. 엄마 양배추는 마트에 진열되고 말았어요…… -> 엄마 양배추를 구하러 가는 양배추 가족 이야기


(2) 오렌지 간식을 먹을 때


옛날 옛날에 오렌지가 살았어요. 오렌지는 원래 무슨색이죠? 주황색이죠. 그런데 이 오렌지는 어린이 오렌지라서 아직 초록색이었어요. 다른 과일들을 만날 때 마다 ‘안녕하세요? 전 오렌지에요’ 이야기 하면 모두들 거짓말 하지 말라고 믿지 않았죠. 그러던 어느날, 오렌지는 학교에 갔어요. ~~~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는길 오렌지의 몸 색깔이 주황색이 되어버린거에요!!!!



(3) 푸딩 간식을 먹을 때


옛날 옛날에 우유가 살았어요. 우유에게는 비밀이 있었답니다. 바로바로 우유가 여러가지 다른 음식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거였어요. 치즈, 요거트, 푸딩, 버터 등등~ 어느날 우유가 치즈로 변신해 학교를 갔더니 선생님이 우유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어요. 우유인 줄 몰랐던거죠!





쓰고 나니 나 이야기 만들기 천재인 듯? 이런식으로 하다보면 저절로 식사 시간에 유튜브를 찾지 않게 될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왜 계속해서 고민을 하느냐? 매번 식사 시간마다 이야기를 해줄 수 는 없잖아요? 저도 밥을 먹고싶어요… 엄마도 Mindful Eating을 하고 싶습니다…





4. Mindful Eating 마음 챙김 식사



요즘 우리가 꽂힌 개념 Mindful Eating. 불교 문화에서 퍼져 나온 마음챙김 Mindfulness 라는 키워드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주목을 받으며 다양한 분야에 적용 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Mindful Eating, 마음 챙김 식사이다. 다른 외부 요소에 방해받지 않은 채 음식, 그리고 먹는 행위 그 자체에만 집중을 하는 식사 방법인데, 우리 나라에서는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다는 (…) 면이 주로 부각되었다. 하지만 체중 감량 뿐 아닌 몸 건강 마음 건강에 두루 이점이 많은 방법이다.


‘무엇을 어떻게 먹을까’ 고민하는 것이 사치로 여겨지고 ‘한 끼 해치운다’는 표현을 점점 자주 쓰게 되는 요즘 세상에서, 나처럼 먹는 행위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꼭 맞는 생활 습관인 듯 하다. 아무 음식이나 빨리 먹어치우는 게 아닌, 질 좋은 재료로 건강하게 요리하고, 천천히 하나하나 음미하며 먹는 행위 자체를 의식해 식사를 하는 것!


사실 나조차도 의식적으로 마인드풀 이팅을 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밥 먹을 때 드라마 보는 건 나도 재미있는 걸…? 궁극적으로는 나 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 마인드풀 이팅을 하게 되는 것이 내 작은 소망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며 아이와 식사를 하는 것도 좋지만, 아이가 식사 중 미디어 혹은 재미있는 이야기 없이도 혼자서 음식을 먹는 행위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어떻게 하면 아이도 마음챙김 식사를 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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