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 4세 밤기저귀 졸업! 무려 50개월.. (유아 밤기저귀 떼는 시기)





작년 11월, 그러니까 아이가 47개월일 때 밤기저귀 글을 쓴 적이 있다. 우여곡절 끝에 41개월 배변훈련을 성공했는데, 밤기저귀는 대체 언제 졸업할 수 있을까 에 대한 글이었다.

그리고 올해 2월, 유치원 입학 전 갑자기 밤기저귀를 졸업하게 되었다. 정말 갑자기. 에헤라디야~~ 50개월에 밤기저귀 졸업이다! 갑자기 정말로 큰 언니가 된 것만 같아 아쉽기도 한 마음. 기저귀 하고 있는 모습이 그리울거야~~~



우리의 상황


– 다 큰 애 아직도 밤기저귀 하냐는 주변의 관심 혹은 오지랖을 꾸준히 들어왔지만, 때 되면 졸업하겠거니 생각하고 내버려 두었다. 사실 이불빨래 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그런것도 있다.

– 다만 아이가 커감에 따라 아이 궁둥이에 걸쳐진 기저귀가 점점 위태로워보이기 시작했고, 아이가 쉬 할때 아프다는 이야기를 종종 해서 혹시 기저귀 때문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는 했다.

– 이런저런 이유로 우리가 기저귀 이야기 하는걸 아이도 계속 들었나 보다. 어느 순간 “나 이제 기저귀에 쉬 안 할거야~” 말 하기 시작했다. 여행가는 차 안에서 도로가 막혀 제발 기저귀에 쉬 해도 된다고 사정을 했는데도 안 할거라고…

– 자기 전, 기상 후 기저귀 하고 누운 채로 배시시 웃으며 “나가기 귀찮아~ 기저귀에 쉬 할래” 라고 말하던 아이. 이미 오래 전 부터 밤기저귀 안해도 되는 상태였을지도?






취침 3시간 전 물 포함한 음식 섭취 금지?



해야 한다고 지난 포스팅에 글을 썼었다. 하지만 이론일 뿐이었는지.. 우리 아이는 평소처럼 늦게까지 먹고 자기 전에도 우유를 들이키고 잔다. 그럼에도 밤새 쉬야를 안 하게 되었다. 만 4세쯤 되면 방광이 많이 커지는건가!

혹시 몰라 실험을 해 보았다. 자기 직전 우유, 물약, 쥬스를 마시고 잠들어도 밤새 쉬야를 안 할 수 있을지. 살짝 걱정되었으나 오! 밤새 쉬야를 안했다. 이게 51개월차 어린이의 능력인가보다~~~~~!!

*물론 개인차 있을 수 있음*






불안하면 기저귀 입고 자도 괜찮아~



-잠들기 전, 그리고 기상 후, 변기에 쉬야를 하는 생활을 반복하다 보니 2-3주 정도 아이가 밤새 한 번도 기저귀에 쉬를 안하는 걸 발견했다. 이정도면 정말 졸업이구나 싶었지만 아이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본인이 원할 때 까지는 기저귀 입고 자도록 했다. 아이도 “기저귀 입고 자는거 연습하다가 팬티 입고 잘거야”라고 표현했고.

하지만 동시에 생식기 피부 발진 이슈가 있어 비판텐을 발랐을 때 통풍을 위해 잠들 때 까지는 기저귀 대신 팬티를 입혔다. 아무래도 연고 바르고 기저귀 하는 게 찝찝해서. “지금 연고발랐으니까 팬티 입고, 잠들면 엄마가 기저귀로 갈아입혀 줄게~” 라고 말하니 아이도 순순히 따랐다.



밤기저귀
아이가 커가면서 맞는 기저귀 찾느라 고통받았다….




-침대에 누워서 잠들 때 까지 팬티 입고 있다가 잠든 뒤 기저귀로 바꾸는 경험을 몇 번 한 뒤… 하루는 내가 깜빡 잠들어서 기저귀로 바꾸어주지 못했다. 새벽에 깨서 바꿔줄까 하다가 이참에 한번 시도해보자 싶어서 팬티 입은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 아침이 되었을 때 아이에게 아무것도 모르는 척 “엄마가 어제 잠들어서 기저귀로 바꿔줬는지 안바꿔줬는지 기억이 안나…” 라고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아이는 빙그레 웃으며 “지금 팬티입고있지~~!” 라고 외쳤다. 팬티입고 잤는데 쉬 안해서 본인도 뿌듯했을 듯.

당분간은 아이의 선택에 따라 기저귀나 팬티를 입히고 재울 예정이다. 그리고 종종 엄마가 실수 할 예정! 엄마의 실수가 반복되어 팬티 입고 자는 날이 많아지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기저귀를 찾지 않게 되겠지…!








중요한건 아이가 불안해하지 않게



주변에 빠른 시기에 낮기저귀를 떼고 밤기저귀를 떼는 여러 사례를 보았다. 하지만 41개월에 낮기저귀를 떼고 50개월쯤 밤기저귀를 뗀 우리에게 남들의 이른 성공은 그다지 큰 타격이 되지 않았다. (끊임없이 잔소리하는 친정엄마의 공격 제외)

다만 배변훈련에 성공했다가 아이가 한 번의 실수로 충격받아 다시 기저귀를 찾기 시작했을 때, 어떻게 하면 이 조그만 인간의 멘탈을 회복시킬 수 있을까 고민할 뿐이었다. 그런 험난한 과정을 지나오니 낮기저귀 졸업 후 밤기저귀 졸업은 낮기저귀 만큼 큰 신경을 쓰지는 않게 되었다. 언젠간 팬티입고 자겠지~ 초딩 전까지는 기저귀 뗄 수 있겠지~ 가끔 친정엄마의 잔소리에 질려버린 내가 밤기저귀 이야기를 꺼낼 때 신랑은 늘 “뭐 설마 평생 기저귀 하고 자겠어? 애 마음 편하게 냅두자~~”고 말했다.

부모가 애 바보 만든다고(?) 기저귀 빨리 떼라고 하는 주변인들의 말 보다는 아이가 안정적인 멘탈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우리는 생각했다. 충분히 야무지고 똑부러진 아이니까 결국은 잘 할거라 믿으며 기다려주자고. (사실 이게 뭐 그렇게 심각한 일이라고 씨름해야하나 싶은 마음도 컸다.)

육아에 정답은 없으니 이런 사례도 있다고 참고만 하고 가세요들 ㅎㅎ








<지난 이야기 보기>

배변훈련 1탄 : 32개월 아기 배변 훈련 시작 (1)
배변훈련 2탄 : 32개월 아기 배변 훈련 (2) – 위기 그리고 퇴행기
배변훈련 3탄 : 32개월 아기 배변 훈련 (3) – 41개월에 다시 성공



<육아 관련 다른 글 보기>
18개월 아기 치아 변색 –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 이야기
우리 아이 애착 인형, 애착 물건의 의미
아기 배변훈련 시기와 방법 정리
32개월 아기 배변 훈련 시작 (1)
32개월 아기가 보는 유아용 유튜브 채널 추천



*육아 생활 정보 -> 육아생활 Archives
*유아 장난감 정보 -> 장난감 Archives
*여행, 맛집, 기타 정보 -> 잡동사니 Archives

One thought on “드디어 만 4세 밤기저귀 졸업! 무려 50개월.. (유아 밤기저귀 떼는 시기)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