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32개월에 시작한 배변 훈련 이야기 3탄. 41개월이 된 지금 드디어 낮 기저귀는 뗐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시 한 번 정리해본다. 수월하게 성공한 줄 알았으나 34개월 차에 위기가 발생했고, 41개월에 드디어 성공했으니… 7개월이 걸린 셈이다.
32개월 : 배변훈련 시작, 수월한 성공
34개월 : 위기 발생 그리고 퇴행기
40개월 : 새로운 시도
41개월 : 진짜로 성공한 낮 기저귀 떼기
<목차>
1. 변기에 쉬야를 하면 선물을 줄게! 당근 제시.
2. 다시 변기에 앉기 시작, 하지만 팬티는 입기 싫다고.
3. 스티커 모으기 성공, 선물을 사왔다.
4. 팬티에 익숙해질 무렵 한 번 더 실수를 했다. 또 다시 기저귀를 찾는다.
5. 이제 기저귀를 팬티처럼 사용하기 시작.
6. 자연스레 팬티만 입고 생활하기 성공!
7. 이제 남은 미션은 밤기저귀 떼는 것.
1. 변기에 쉬야를 하면 선물을 줄게! 당근 제시.
위기와 퇴행기를 거쳐 계속해서 40개월까지 기저귀를 입도록 내버려두었던 우리. 그러다 어느 날 아이를 방치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 다시 배변훈련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새로운 방법, 아이에게 당근을 제시했다. 변기에 쉬를 할 때 마다 스티커를 하나씩 붙여서, 10개를 채우면 선물을 주겠다고 선언했다. 보상을 주는 방법이 왠지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이것 말고는 도저히 아이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스케치북에 동그라미 열 개를 그리고 그 안에 숫자를 썼다. 그리고 아이가 좋아하는 타요, 티니핑 스티커를 사왔다. 잘 보이는 곳에 스케치북을 붙여두고 아이에게 “우리 이제부터 변기에 쉬야 하면 스티커 하나씩 붙여볼까? 그리고 10개가 완성되면 엄마랑 선물 사러 가자~~~” 라고 말했다. 당연히 아이는 좋아했다.
*응가는 오래 전 부터 변기에 잘 하고 있음
*기저귀를 입고 생활하며, 쉬야만 기저귀에 하는 상황

2. 다시 변기에 앉기 시작, 하지만 팬티는 입기 싫다고.
아이의 불안한 마음을 계속 자극하면 안 될것 같아, 처음에 스티커 이야기를 던져 놓고서는 아이가 먼저 이야기를 할 때 까지 기다렸다. “우리 변기에 쉬하자~” 이런 이야기 보다는 “우와~ 티니핑 스티커 진짜 이쁘다~”, “이 스티커 붙이면 더 이쁘겠는데?”라고 스티커에 관심을 갖는 척을 했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부터 본인이 변기에 쉬 하겠다고 먼저 다가왔다.
배변훈련을 처음 했을 때처럼 초반에는 불안한 마음이 드는지 쉬가 별로 나오지 않는데도 변기에 앉기도 했다.

3. 스티커 모으기 성공, 선물을 사왔다.
스티커 10개를 금방 모으고, 선물을 사 왔다.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3월 28일에 시작해 4월 1일에 스티커 10개를 다 모았다. 아이가 신나서 쉬 하고 나면 스티커 붙이자고 난리가 났다. 10번 중 1번은 응가 하고도 붙이고 싶다 하여 그러라고 해줬다. 10개를 다 모으고, 원하는 티니핑 장난감을 사왔다. (이 때 처음으로 티니핑 장난감을 들였다. 꼼딱핑 피규어)
10개를 모으고 선물을 받고 나니 아이가 스티커에 시들해졌다. 두 번째 스티커판에는 큰 관심이 없어보였다. 아뿔싸.. 역시.. 보상을 주는 방법은 좋지 않았나 걱정되었다. 앞으로 다시 기저귀에 하겠다고 하면 어쩌지…. 그래도 아이에게 무심한 척 ‘쉬 마려우면 알려줘~~ 엄마가 도와줄게~~’라고 말 하고, 당연하다는 듯 변기에 앉히자 아이가 군말없이 따라왔다.

4. 팬티에 익숙해질 무렵 한 번 더 실수를 했다. 또 다시 기저귀를 찾는다.
이제 쉬를 하고 스티커를 바로 붙이지 않아도 아이는 변기에 쉬 하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팬티를 입으니 본인도 편했는지 팬티를 입고 등원하는 것도 성공했다. 조금씩 외출을 하면서도 팬티를 입혔다. 이제 성공했다 싶었는데..
아이와 식사를 하러 갔다가, 아이가 갑자기 ‘쉬했어’라고 말했다. ‘쉬 마려워’도 아니고 ‘쉬했어’라니…!! 놀라서 봤더니 정말 쉬를 해서 바지가 다 젖었다. 외출해서 신나게 노느라 본인도 깜빡한건가…. 작년 위기 발생 시기가 떠오르며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로 쉬를 했네~~? 나도 쉬마려웠는데 잘됐다~ 우리 같이 화장실 가서 옷 갈아입고 올까?”, “ㅇㅇ이 덕분에 엄마도 화장실 갈 수 있게 되었네~~ 고마워~~~” 라고 말하며 화장실로 데려갔다.
옷을 갈아입히며 “갑자기 쉬를 해서 놀라진 않았어? 엄마는 예전에 그랬을 때 조금 놀랐거든~ 그런데 옷을 갈아입고 나니 기분이 좋아지더라구~ 그래서 다시 괜찮아졌어!” 말했다. 그러니 아이가 대답했다. “엄마 내가 쉬 한 줄 몰랐어요~? 나도 옷 갈아 입으니 기분이 좋아~ 엄마도 쉬 할거에요?”
다행히 지난번처럼 아이가 당황해서 울음을 터뜨리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다음날 어린이집 등원 할 때 다시 기저귀를 하고 가겠다고 했다.
5. 이제 기저귀를 팬티처럼 사용하기 시작.
실수 한 다음날부터 다시 기저귀를 입겠다고 선언한 아이. 늘 그랬듯 모두가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그냥 잊고 넘어가도 될 텐데 본인 실수를 용납하기 힘든 5세 어린이… 어린이집 선생님도 아이의 성향을 알기에 일단 기저귀를 입고 생활해보겠다고 하셨다. 걱정했으나 어린이집에서 기저귀를 하고도 계속 변기에서 쉬야를 했다고 한다. 이렇게 며칠동안 기저귀를 입고 등원하고, 집에 와서는 팬티를 입는 생활을 반복했다.
6. 자연스레 팬티만 입고 생활하기 성공!
어린이집에 기저귀를 입고 가는 상황은 생각보다 빠르게 해결되었다. 주 양육자인 우리와 할머니, 그리고 어린이집 선생님 이렇게 모두가 한 마음으로 아이를 기다려줬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우리 중 누구 하나라도 아이에게 압박을 주었다면 실수 후 기저귀를 찾는 기간이 더 길어졌을지도 모른다.
어린이집에서 먼저 ‘쉬 하고 싶다’고 표현한 적 없던 아이가 수업 도중에 쉬 마렵다고 표현하고, 화장실을 다녀왔다고 한다. 그리고 선생님이 “너 정말 멋지다~”라고 표현해주었다고. 아이는 그 날 하원길에 본인이 수업 도중에 쉬야 하고싶다고 말했고, 그래서 선생님이 깜~짝 놀라서 칭찬해 주었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이렇게 작은 성공의 경험이 하나하나 쌓여, 아이가 자신감을 갖게 된 듯 하다.
7. 이제 남은 미션은 밤기저귀 떼는 것.
아직 밤기저귀 떼는 건 시도하지 않고 있다. 자기 전에 매일 우유를 한 잔 마시고 자는 어린이인데… 여전히 자고 일어나면 기저귀가 한보따리라…. 아직 아이의 오줌주머니가 더 커질 때 까지 기다려야 할 듯 하다. 그래도 얼마 전엔 처음으로 밤새 기저귀가 뽀송해서 모두가 놀랐다. 이제 조금씩 기대해봐도 되려나? 밤기저귀를 떼게 되면 그 때 배변훈련 4탄 글을 써야겠다.
배변 훈련 기간동안 제일 중요한 것은, 아이가 상처받지 않는 것. 당장 우리 엄마만 해도 ‘언제까지 아이 뜻 대로 해 줄수는 없지 않냐’며 이제 억지로라도 팬티를 입혀보라고 했었다. 아이에게 계속 끌려갈 수 는 없다고. 우리 어릴 땐 다 그렇게 했다는데 그것도 맞는 말이니까. (근데 그건 30년 전 이야기…)
하지만 예민한 기질을 타고난 우리 아이에게 강압적으로 밀어부치면 아이가 상처받고 마음을 닫을 것 같아 도저히 억지로 시도할 수가 없었다. 본인의 실수 한 번을 용납하지 못해 그 실수가 ‘부끄러운 경험’이었다고 지난 7개월동안 이야기 했던 아이였기에… 7개월이나 걸리긴 했지만, 마침내 낮기저귀는 졸업했으니 어쨌든 우리의 방식이 좋은 방식이었다고 생각하련다!
<지난 이야기 보기>
배변훈련 1탄 : 32개월 아기 배변 훈련 시작 (1)
배변훈련 2탄 : 32개월 아기 배변 훈련 (2) – 위기 그리고 퇴행기
배변훈련 3탄 : 32개월 아기 배변 훈련 (3) – 41개월에 다시 성공
배변훈련 4탄 : 드디어 만 4세 밤기저귀 졸업! 무려 50개월.. (유아 밤기저귀 떼는 시기)
<육아 관련 다른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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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배변훈련 시기와 방법 정리
32개월 아기 배변 훈련 시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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