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천연 감기약 콩나물 식혜 만들기 (전기밥솥 or 약탕기)




환절기가 시작되었다. 일교차가 크고 실내 습도가 낮아졌다. 기관지가 튼튼한 나는 그동안 환절기나 겨울을 크게 걱정하지 않고 살아왔는데, 아이가 생기니 초 예민모드가 되었다. 어린이집을 가니 철마다 감기에 걸리고, 가끔은 심한 감기로 업그레이드 되어 병원에서 항생제를 처방받아야 한다. 기침을 하다 아이가 토하는 경우도 다반사…


온 가족이 비상사태가 되는 환절기를 잘 이겨내 보고자, 천연 감기약이라 불린다는 콩나물 식혜를 만들었다. 그동안은 몇 번 시판 제품을 사먹었는데 자주 먹이려니 가격의 압박이 심해.. 이제는 엄마의 노동력을 갈아 넣은 엄마표 콩나물 식혜를 만들기로 했다.




콩나물 식혜


재료 : 콩나물, 배, 무, 도라지, 대추, 생강, 조청
준비물 : 압력밥솥 or 약탕기 , 면보



재료는 사실 만드는 엄마 마음대로 하면 된다. 난 뭐든 내 멋대로 하는 사람이기에…. 기관지에 좋다고 알려진 것들은 다 넣어봤다. 조청을 넣어 삭혀야 한다는데 없어서 패스. 이럼 식혜가 아닌가? ㅋㅋㅋ 다음번에 만들 땐 조청을 조금 넣어봐야겠다. 혹시나 만들었는데 달지 않으면 꿀이라도 넣어주려 했는데, 배와 대추 덕분인지 그냥 먹어도 달콤해서 꿀도 필요 없다.

보통 콩나물 300g, 배 1/2, 무 1/4, 얇은 도라지 6-7개, 대추 15-20개, 생강 몇조각 넣어서 만든다. 그 때 그 때 냉장고 사정에 맞게 만드는 편. 생강을 많이 넣었더니 매운맛이 강해 아이가 거부감을 가질까봐 조금만 넣고 있다.




1. 전기밥솥 보온 기능으로 콩나물 식혜 만들기


콩나물 식혜 만드는데 가장 가장 유명한 방법은 전기밥솥 보온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다. 재료를 손질한 뒤 밥솥에 넣어 보온기능을 사용해 12시간 정도 지나면 재료가 푹 익는다. 익은 재료들을 면보로 한약재 짜내듯이 짜내면 즙이 나온다. 우리는 보자기를 준비하지 않아 ㅎ 재료가 식은 뒤 비닐장갑을 끼고 손으로 짜냈다. 하지만 보자기로 짜내는 게 훨씬 편하고 좋다.


-전기밥솥 첫 시도에는 찜기를 사용해 그 위에 재료들을 올려놓았다. 한 번 해 보니 굳이 찜기를 사용하지 않고 밥솥에 재료를 넣어도 상관없을 듯 하다. 난 한번에 많이 만들고 싶으니 찜기 빼고 재료만 넣는게 좋다.


-콩나물 대가리를 넣으면 비린내가 많이 난다고 해서 하나하나 다 떼어냈다. 이게 제일 귀찮은 과정! 아이와 함에 앉아서 해도 좋겠다.



장점 & 단점


전기밥솥 보온기능으로 콩나물 식혜 만들기의 가장 큰 장점은 편하고 쾌적하게 콩나물 식혜를 만들 수 있다는 것. 밥솥 뚜껑 닫고 보온기능만 누르면 되니 정말 간편하다. 재료 준비 과정이 제일 어려운 과정일 정도로.

하지만 단점이 있다. 가장 큰 단점은, 아무도 언급하지 않아 몰랐는데.. 다 만들고 나니 밥솥 전체에 콩나물 냄새가 진동을 한다. 내솥에만 나는게 아니라 구석구석 다….. 신랑이 밥솥 부품을 다 빼서 대청소를 해주었다. 대청소가 끝난 후 밥을 했는데.. 밥에서 콩나물 냄새가 난다! 먹는데 문제는 없으나 냄새가 영 별로여서 차마 두번째 전기밥솥 콩나물 식혜 만들기 시도를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두번째 단점은, 전기밥솥을 하나만 가지고 있을 경우 콩나물 식혜를 하는 동안 밥을 할 수 없다는 것. 당연한 이야기지만 은근 귀찮다. 밤에 자기 전에 보온 눌러놓고 자는 동안 식혜를 만들면 되지만, 그래도 밥솥에 있는 밥 다 비우고, 미리 시간 계산해둬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밥을 미리 냉동해두면 되지만, 냉동밥을 안좋아하는 집도 있으니…(는 우리 어린이)


콩나물 식혜 재료
재료 손질이 제일 귀찮음


콩나물 식혜 재료 2
모든 재료를 예쁘게 담아준다


콩나물 식혜 밥솥
12시간이 지난 후 모습, 찜기 아래로 원액이 모여있다.


거름망으로
짜내고 나서 거름망으로 한반 더 걸러준다.

다 짜내고 나니 240ml가 나왔다. 조금밖에 안나온다더니 정말이네. 아이가 몇 번 먹으면 금방 없어질 양이다. 그래도 시중에 이정도 양이면 2만원이 넘는데 내가 만드니 재료비로 6-7천원정도 한 듯 하다. 하지만 밥솥을 희생했지…..

완성샷
달콤한 콩나물 식혜 완성









2. 약탕기로 콩나물 식혜 만들기



전기밥솥 대청소를 하고도 콩나물 냄새가 나는 걸 참을 수기 없어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엄마가 약탕기를 선물로 보내줬다. 과연 이걸 잘 쓰게 될까 싶어서 안받으려고 했는데 보온기능도 있다기에 한 번 사용해보려고 감사히 받았다!

거름망이 있어 거름망 안에 내용물을 넣고 중탕하는 제품인데, 나는 거름망을 사용하지 않고 내용물을 그냥 넣었다. 거름망이 너무 작아서 내 콩나물 식혜 만드는 용도로는 부적합하다. 중탕할 것도 아니고 그냥 삭힐것이라 용기 안에 모든 재료를 때려넣고 보온 기능을 사용해 12시간 이상을 기다렸다.

찜기 사용하지 않고 재료를 꽉꽉 채워 만드니 350-450ml 정도 나왔다. 편하다!!!


장점 & 단점


장점으로는.. 필요할 때 아무때나 만들 수 있다는 것? 밥솥에서 하는 것 보다 훨씬 편하다.

단점은, 내가 가진 약탕기는 용기 입구 부분이 오픈되어 있는 구조라 콩나물 식혜를 만드는 동안 냄새가 온 집안에 진동을 한다. 전기밥솥의 경우 전기밥솥 내부에만 냄새가 났던 반면, 이번엔 한약방 처럼 냄새가 퍼진다는 것이 문제. 하지만 적응되니 무뎌진 것 같기도 하다. 냄새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주의하길…

또 다른 단점, 전기포트와 같은 원리라 용기 아래 부분에 물이 닿으면 안되어 마음편히 설거지를 할 수 없다. 세제를 묻혀 조심조심 씻어내고, 바닥에 남은 찌꺼기는 구연산을 넣어 끓인 뒤 닦아주니 사라졌다. 쪼꼼 귀찮음.



약탕기 콩나물 식혜
원래는 거름망에 재료를 넣어 중탕하는 거라는데 난 걍 용기에 다 넣음. 이렇게 사용해도 된다고 하길래.


약탕기 콩나물 식혜 2
2시간 경과 후


3
12시간 경과 후






결론




전기밥솥이나 약탕기나 장단점이 존재한다. 냄새, 설거지, 귀찮음 이슈 등등.. 어느 하나가 월등히 편하다고는 할 수 없겠다. 월등히 편한 것은 돈 주고 사먹는 것……. 하지만 나처럼 고생을 사서 하는 걸 즐기는 사람이라면 가족을 위해 직접 만드는 것도 해볼 만 하다. 신선한 재료를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손질해서 우리 가족에게 천연 감기약을 먹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물론 언제까지나 민간요법인 만큼 이것만 맹신하면 안된다. 평소 기관지 건강을 위해 먹이는 영양제 정도로 생각하고, 혹여나 심한 감기에 걸렸다면 후딱 병원에 다녀오는 게 현명하겠다! 엄마 정성으로 만든 콩나물 식혜를 먹다 보면 분명 병원을 가는 빈도가 줄어들거라 믿어본다….






One thought on “환절기 천연 감기약 콩나물 식혜 만들기 (전기밥솥 or 약탕기)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