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개월 떼 쓰는 아기 훈육 하기



티스토리 2022.07.24 작성글
훈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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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31개월 아기, 요즘 들어 조금만 마음에 안들면 미친듯이 우는 상황이 많아졌다. 본인이 원하는 것을 못하게 하거나, 본인이 말하는 것을 엄마아빠가 제대로 못 알아 들었을 경우 가짜울음으로 시작해 온갖 트집을 잡고 점점 강도가 세져 오열하는 지경에 이른다. 보통 아래와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


예시 1)

(졸린상황) 차 안에서 유튜브를 보다가 집에 도착해 유튜브를 끄고 올라가야 함
-유튜브 끄자고 말하는 순간부터 울기 시작
-엄마아빠 : 울어도 안돼. 울면 얘기할 수가 없으니 다 울고 나면 이야기하자. 다 울고 기분이 좋아지면 말해줘
-(마음에 안듦, 2차 오열 시작)
-엄마아빠 다시 반복해서 말함
-눈물을 닦아줘라, 콧물을 닦아줘라 온갖 심부름을 시키는데 시키는대로 다 해줘도 계속 오열함 (아직 눈물이 남아있어 콧물이 남아있어 – 실제로는 없음)
-짧으면 5분, 길면 3~40분 반복하고 나면 지쳐서 잠들거나 울음을 그침.


예시 2)

아기가 부모에게 어떤 말을 했는데 부모가 정확하게 알아듣지 못해서 다시 되물음. 그런데 되묻는 내용이 아기가 말한 내용과 다름.
-(곧바로 오열시작, 예시1 상황과 동일)



훈육
유튜브 때문에 오열한 적이 아주 많다. 애증의 유튜브.




정리해보면 31개월 우리 아이는


본인이 원하는 걸 부모가 바로 들어주지 않거나, 본인이 말하는 걸 부모가 바로 알아듣지 못했을 때 오열한다. 그 때 컨디션이 좋은 상태면 상대적으로 짧고 굵게 오열하고 끝나고 아이가 피곤한 상태면 굉장히 오랫동안 오열하여… 모두가 힘들어진다. 그렇게 피곤한 상태에서 오열하다 그대로 잠드는 경우도 있었다.

아이가 커가면서 생길 수 있는 정상적인 발달 과정이라 생각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요즘은 하루에 한두번씩 꼭 이렇게 오랫동안 오열하며 우는 상황이 생겨 제대로 훈육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돌이 지나며 아기들이 생떼를 부리는 빈도수가 점점 잦아지는 것은 정상이라고 한다. 그리고 36개월이 지나면 자기조절 능력이 발달하기 때문에 보통 36개월 이후가 되면 어느 정도의 훈육을 해도 된다고들 말한다. 그럼 36개월 이전의 아기에게는 훈육을 하지 말고 내버려 둬야 한단 말일까? 훈육 이라는 것이 무조건적으로 혼내는 것이 아닌 생활의 질서를 알려주고 자기조절능력을 키워주는것이 훈육이라 생각하면 굳이 36개월 이전 아이에게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다만 36개월 이후의 아이에게 본격적으로 훈육하는 것과는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겠지…!





1. 아이가 떼를 쓰는 이유

(1) 원하는 것이 있으나 표현이 미숙함. 언어 표현의 한계.

(2) 인지발달이 부족해 어른에 비해 옳고 그름의 판단이 어려움. 무엇을 해도 되고, 하지 말아야 하는 지 알아가는 단계.

(3) 엄마아빠와의 기싸움 (가족 내에서 본인 서열을 정하는 중)



2. 부모의 대처 방안

(1) 아이가 스스로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기. 그 사이에 딴 짓 하지 말고.

(2) 우선 감정적으로 공감을 해 준 뒤 문제 해결하기

(3) 감정적인 대응을 지양하고 일관적인 태도로 대응하기

(4) 양육자들간 일관적인 태도 유지하기

(5) 무조건적인 수용이나 회피하지 말 것

(6)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면 아이를 자극하는 발언, 행동을 하지 말고 기다려주기

(7) 단호하고 간결한 어투 사용하되 따뜻하게 대하기

(8) 훈육하며 웃지 말 것




3. 실제 상황에 적용한다면?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는 것 같지만 최대한 위 사항들을 반영해 실전에서 훈육을 시도하고 있다. 예전에는 아기가 울기 시작하면 중간중간 반협박성 멘트나,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멘트(예를 들면 ‘우리 이제 사탕 먹고 뚝 할까?’)를 사용했는데 이젠 그렇게 하지 않고 아이가 울음을 그칠 때 까지 기다리려고 한다. (물론 쉽지 않다)



-아이가 뭐라고 말을 했는데 내가(엄마) 한번에 못 알아듣는 상황. 아이는 곧바로 자지러지며 오열한다.
-나: 미안해 엄마가 ㅇㅇ이가 말하는 걸 제대로 못알아들었어. 그런데 ㅇㅇ이가 계속 울면 엄마가 알아듣지를 못하니까 울음을 그치고 엄마한테 말해줘.
-여전히 아이는 계속 오열. 내 말이 들리는지 안들리는지도 모르겠음.
-나: ㅇㅇ아, 엄마가 말을 잘 못알아들어서 속상했지? 그런데 울음을 그쳐야 엄마가 ㅇㅇ이 말을 잘 들을수 있어. 다 울고 기분이 좋아지면 엄마한테 다시 얘기해줘.
-들은체도 않고 계속 오열.
-나: 이렇게 계속 울기만 하면 안 돼. 그마안~
-그치는 듯 하더니 눈치보며 계속 오열
-나: (아이 바라보며 침묵 후) ㅇㅇ이가 기분이 좀 괜찮아지면 엄마한테 ‘엄마 나 이제 다 울었어요’ 얘기해줘. 그럼 엄마가 다시 ㅇㅇ이랑 얘기할게.
-우는듯 그치는 듯 반복하다 제풀에 지칠때 쯤 흐끅흐끅 거리며 “엄마 나 다 울었어요” 라고 함.





불가피하게 주변에 피해가 가는 상황이 아니라면 이 방법을 고수하려고 한다. 오열하고 기다려주는 과정이 오래 걸릴지언정 시간이 지나면 아이가 진정하고 본인 입으로 다 울었다고 이야기해주는 놀랍고도 기특한(?) 경험을 몇 번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변에 사람이 많아서 피해가 가는 상황에서는 집에서 훈육 하듯 한참동안 기다려주지는 못 할 것 같다. 그럴 땐 사람이 없는 곳으로 아이를 데려가서 훈육 시도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 두번 예외를 주고 그 상황을 회피하기 시작하면 아이가 귀신같이 눈치 챌 수 있기에 최대한 예외 상황을 만들지 않고 일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








일단 위의 과정을 거쳐 일단 울음을 그치고 대화를 할 준비가 되면,


아이에게 대안 행동을 알려주며 떼 쓰는 행동을 조금씩 줄여나갈 수 있도록 알려준다. (“엄마가 ㅇㅇ이가 한 말을 바로 못알아들으면, 바로 울지 말고 엄마한테 다시 이야기해줄수있지?”)

또 칭찬이나 인정을 함으로써 긍정 행동을 강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이가 약속한 시간에 스스로 유튜브를 끄는 경우도 있으니 그 때 칭찬하며 아이가 으쓱해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

일단 울음만 그쳐도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니 아이가 떼를 쓰지 않고 울음을 그칠 수 있도록 부모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것 같다. 우리 아이에게 자아가 생기며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이니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해야함을 잊지 말자!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기에 우당탕탕 훈육기를 계속 업데이트 할 예정…

*2022.10.25 추가글 : 언제 이랬었나 싶을 정도로 지금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3개월 사이에 아이가 훌쩍 큰 건가 싶기도 하다. 역시 육아를 하며 겪는 대부분의 고통은 시간이 약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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