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굴 세척 및 보관법,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굴국 끓이기




이번 겨울 엄마가 생굴 3kg를 두 번이나 보내줬다. 그동안은 한 번 먹을 양의 소포장 된 굴만 구매했는데 이렇게 대용량 굴이 오니 당황……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막막했으나 이제 조금 알겠다! 처음에는 시어머니 찬스를 써서 시어머니가 대신 세척하고 포장해주셨는데, 두번째에는 내가 해봄. 할만하다~~ 하지만 손이 너무 시렸다….

생굴 1

처음 배송 왔을 때의 모습. 껍데기를 깐 생굴이 파란 봉투 안에 들어있다. 파란 봉투를 담은 투명한 봉투에는 얼음이 가득했다. 와우… 쉽지 않아 보임.




<생굴 세척법>


1. 차가운 물에 헹구고 굵은 소금이나 밀가루 넣어 조물조물 하기. 너무 세게 조물거리면 굴 형태가 다 망가질 수 있으니 손가락에 힘 빼고 적당히… 조물조물 한다. 그러면 굴에서 불순물이 묻어 나와 검정색 물이 많이 생긴다. 그리고 가끔 다 떨어져 나가지 않은 껍질도 같이 나오니 신경 써서 조물거린다.

2.차가운 물로 불순물 씻어내기. 두 세 번 정도 씻어내면 된다고 하는데 걱정이 많은 나는 여러 번 씻어 냈다. 여러 번 물로 헹구면 굴 특유의 향이 사라진다고 하지만 나는 배탈 날 까봐 무서운 게 더 크니까 최선을 다해서! 씻어냈다.

생굴 세척
몇 번 헹궈낸 굴. 손 시리다 손 시려.


3.먹을 만큼 담아서 냉동실로 Go. 굴 세척 한 그 자리에서 생굴 몇 개는 초장에 찍어 먹고, 나머지는 전부 냉동실에 넣어 얼렸다. 익혀 먹을 생각으로.

생굴 냉동
냉동용 지퍼백에 나누어 담아 냉동실로 직행.


이렇게 소분해 놓은 굴.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국 끓일 때 마다 한 팩 씩 꺼내어 해동한다. 뜨거운 물에 살짝만 담갔다 꺼내서 초장에 찍어 먹어도 좋고, 무를 잔뜩 넣고 굴국을 끓여도 좋다.


언젠가부터 굴국을 먹으면 키가 커지고 힘이 세 진다고 믿는 우리 아이는 그래서인지 굴국을 좋아한다. 가끔은 매생이를 넣고 매생이굴국을 끓이기도 한다. 아이가 먹을 수 있게 간을 조금만 한 뒤 끓이고 나서 (사실 아이용이라면 간 하나도 안하고 그냥 끓여도 될 듯하다. 굴에서 적당히 짠 맛과 감칠맛이 우러나오기에), 아이 몫을 덜어낸 뒤 어른 버전을 만들면 된다. 어른 버전으로는 굴국에 땡초, 계란, 파 등을 더 넣고 칼칼한 콩나물 해장국 스타일로! 오… 지금 밤 12시가 넘은 시간인데 너무 먹고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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