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돌을 맞이하여 아이 케이크를 만들었다. 만들었다고 하기도 민망한 완제품 케이크에 장식 꼽기 정도지만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뿌듯한 마음에 기록을 해본다. 처음엔 케이크 샵에서 예쁜 케이크를 주문할까 생각했는데 아이에게는 중장비 자동차가 최고일 것 같아 이번 생일에는 중장비 케이크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준비물 : 초코 케이크, 우리동네 공사현장 장난감, 다이제 과자. (더 있으면 좋은 것 : 미쯔, 석기시대)
1. 초코 케이크 준비하기
초코 케이크 베이스로 공사장을 만드는 게 예뻐보이길래 우리도 초코 케이크를 샀다. 취향 껏 하얀 생크림 케이크로 해도 아이들은 좋아하니 엄빠 마음대로 골라도 좋다. 아무 토핑이 없는 초코 케이크가 제일 편하다고 하던데 우리는 마침 파리바게트에서 ‘기운센 중장비 케이크’를 발견해서 구입했다. 사실 장난감 올리지 않고 이 케이크 그대로 사용해도 아이는 좋아할 것 같다.
2. 우리동네 공사현장 장난감 준비하기
처음엔 이 케이크 그대로 그냥 줄까 하다가 아무래도 장난감 자동차를 올리면 더 좋아할 것 같아 쿠팡에서 ‘우리동네 공사현장’ 장난감을 구매했다. 플라스틱 장난감을 먹는 케이크 위에 그냥 올리는 게 꺼림칙하지만 오늘 하루만 눈을 감아본다.
베이킹 소다 푼 물에 장난감을 세척한 뒤 케이크 위에 올리면 된다.
케이크 위에 데코한 뒤에는 모래와 함께 모래놀이를 하며 놀아도 좋을 장난감이다. 물론 모래가 없어도 아이는 신나게 잘 가지고 논다.
3. 과자 준비하기
까만 초코 케이크 위에 갈색 다이제 과자를 부셔서 올려놓으면 모래처럼 보인다. 그리고 미쯔 과자도 부셔서 올려놓으면 까만 흙처럼 보인다. 석기시대 초콜릿을 올려놓으면 돌처럼 보인다. 우리 집 앞에는 다이제만 있길래 다이제만 구매했다. 새알 초콜렛이 있길래 사서 올려놓았는데 공사장 데코에 찰떡인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으나 아이는 좋아하며 집어먹었다.
4. 예쁘게 꾸미기
케이크에서 한 조각 정도를 잘라내서 공사현장으로 만들었다. 그 위에 다이제를 부셔서 뿌려놓으면 그럴싸하다. 다른 과자 없이도 다이제 하나로 그럴듯한 공사장을 만들 수 있다.
공사장을 만든 뒤 사람, 자동차, 크레인 등을 적절하게 조합하여 꾸민다. 엄빠 취향껏 꾸미면 된다. 나는 처음에 간단하게 사람 하나 자동차 하나 이렇게만 올리려고 했는데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겨 많이 올리게 되었다. 크레인이 포인트이니 꼭 올리는 것이 좋겠다!
5. 아이에게 선물하기
예상대로 아이는 케이크를 보자마자 흥분했다. 너무 좋아하길래 뿌듯했으나…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발생했다. 케이크에 있는 장난감에 집중한 나머지 생일 축하 노래에도 큰 관심이 없고, 초 불고 난 뒤에도 사진 촬영에 전혀 협조가 되지 않았다. (ㅠㅠ) 그래 너만 좋으면 됐다~ 싶다가도 예쁜 기념 사진 제대로 남기지 못해 아쉽기도 했다.
우리동네 공사장 장난감은 만원도 안되는 가격인데 아이가 굉장히 좋아해서 갓성비 장난감이 되었다. 선물로 주려고 준비한 건 아닌데 예상치 못한 큰 선물이 된 셈이다. 하지만 값에 맞게 퀄리티가 아주 약간 조악한 편이라 크레인에 있는 줄을 당기다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여러 번 화를 내기도 했다. 그래도 어찌됐든 이 장난감 덕분에 만족스러운 케이크 제작이 가능했다. 땡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