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2022.09.03 작성글
코로나
우리가족도 최근 코로나에 걸렸다. 이 정도 버텼으면 오래 버틴거라 생각하며 자가키트 두 줄을 겸허하게 받아들였으나 34개월 아기가 아플까 봐 걱정이 많이 되긴 했다. 다행히 아이는 엄마 아빠보다 빨리 회복했고, 아직 눈에 보이는 후유증은 없다.
1. 첫 날 코로나 증상 발현 시작. 그러나 자가키트, 신속항원검사 음성.
우리집에서 가장 먼저 아이 아빠가 두줄이 떴는데 그로부터 이틀 뒤, 아이가 마른 기침을 조금씩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게 코로나 증상인지 아니면 에어컨 바람 때문인지 긴가민가했다.
그런데 갑자기 잘 놀던 아이가 안기면서 “엄마 졸려요” 하는데 온 몸이 이미 불덩이…. 올 것이 왔구나 싶어서 근처 병원으로 가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했다. 그런데 열이 나고 기침을 하지만 음성이 나왔다. 오히려 아무 증상이 없던 내가 두 줄이 나와서 아이와 내 검사 결과가 바뀐 게 아닐까 의심하게 되었다.
2. 48시간 정도 발열 지속
해열제는 집에 있던 챔프 빨강, 파랑으로 먹이기로 하고 병원에서는 기침약을 처방받아왔다. 병원에 다녀오는 사이 열이 더 오르고 아이가 힘들어해서 바로 약을 먹이고 재웠다.
39도까지 열이 오르락내리락하다가 48시간 정도가 지나자 신기하게 정상체온이 되었다. 주로 챔프 빨강 (아세트아미노펜)을 먹였고, 빨강을 먹이고도 열이 잘 안 잡힐 때는 챔프 파랑 (이부프로펜)을 교차 복용했다.
밤새 열이 많이 날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큰 위기 없이 지나갔다. 아이의 경우 다른 감기에 걸렸을 때 열이 더 많이 났고 이번 코로나 열은 해열제를 한번 먹이면 6-7시간 정도는 잘 잡혔다.
3. 심한 기침과 가래. 콧물은 없었음.
아이가 자세히 말을 하지 않아 인후통이 얼마나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침은 심하게 했다. 우리도 한참 기침때문에 고생했지만 아이도.. 가래가 잔뜩 낀 힘든 기침을 계속해서 밤에도 잘 때 젖은 수건을 널어놓고 습도 조절을 해야했다.
콧물은 거의 나지 않았다. 이건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코감기 때는 온 가족이 훌쩍거리며 지냈는데 이번엔 콧물은 안 나고 기침소리만….
4. 극도로 피곤해 함
48시간정도 열이 났다가 괜찮아지고, 아이 컨디션은 좋은 상태에서 기침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렇게 수월하게 지나가나 싶었는데 4일 째 되던 날, 아이가 하루종일 잠만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두시간 있다가 잠들고, 밥도 거의 안먹고, 하루종일 우유 한 컵 마시고 “졸려요” 하며 침대로 스스로 들어가 혼자 잠들었다. 그 와중에 웃지도 않고 하루종일 저기압이어서 어디가 많이 안좋은 건 아닐까 잔뜩 긴장했다.
검색해보니 코로나 걸린 아이들 중 상당수가 피곤함을 호소하고 잠을 많이 잔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사실 어른도 마찬가지이니.. 열만 내렸을 뿐 아직 코로나가 완벽히 나은 건 아니라 코로나 때문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래도 걱정되고 무서운 건 어쩔 수 없었다) 다행히 하루 꼬박 병든 닭처럼 잠만 자고 아무것도 안 먹던 아이가 다음날이 되니 다시 쌩쌩해졌다.
<어린이집 등원>
공식적으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후 7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어린이집에 따라 7일 이후에는 등원이 가능한 곳도 있고 며칠 더 가정보육을 해 달라고 요청하는 곳도 있다.
우리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은 후자였고 우리도 아이 상태가 걱정되어 당장은 보내지 않았다. 2주간 가정보육을 한 셈이다. 다음 주면 드디어 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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