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주 0일 이른둥이 출산 후기 : 고대구로병원 고위험산모 조산 제왕절개 (1.16kg)




우리집 귀염둥이 둘째, 엄마의 장기입원으로 지쳤는지(?) 28주 0일 되던 날 새벽에 세상에 태어났다. 1kg 겨우 넘는 꼬맹이 주제에 태어나자마자 우렁차게 울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80여일의 니큐 생활을 끝내고 건강하게 집으로 왔다. 이제는 교정일 6개월 다 된 형아! 이른둥이 출산 후기.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할 지 막막해 한동안 블로그를 안했는데.. 꾸준히 검색해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길래 간만에 업데이트를 해 본다. 아이 니큐 생활은 다른 글에 쓰도록 하고 오늘은 출산 당일 이야기를…


(스포: 교정 6개월 소아과 정기 검진 결과 28주생 이른둥이 인데 너무너무너무 잘 크고 있다고 함. 만삭아 성장, 발달 다 따라잡음!)




28주 0일 출산


15주 예방맥수술 후 21주에 갑자기 경부길이 0cm 대로 줄어들어 초 응급 상태로 지내던 고위험 산모. 만삭 출산을 꿈꾸며 자궁수축억제제 라보파, 트랙토실, 마그네슘 세 종류 다 달고 나름 평온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수축도 거의 없고 나일롱 환자처럼 잘 지내던 중이라 이렇게 버티면 정말 만삭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꿈을 꾸고 있었음.


03:20 새벽에 화장실 다녀오고 누웠는데 뭔가 터지는 느낌. 확인하니 피가 왈칵 묻어있다. 급하게 간호사 선생님들 호출. 양수 검사하니 양수가 터졌다고. 만일 감염이 안되고 아이 상태가 괜찮으면 누워서 버틸 수 있다고 함. 그런데 계속 자궁 수축이 있다.

이른둥이 출산
혹시 괜찮아 질 수도 있어서 카톡으로만 얘기하다가.. 보호자 호출 하라고 해서 전화했음 ㅠ.ㅠ



04:00 고위험산모실에서 진통실로 이동. 자궁 수축 시 통증 살짝 있으나 다시 괜찮아짐. 태동 느껴짐. 피 쏟아지는 느낌은 이제 없음. 이 때만 해도 괜찮아 질 줄 알았다. 양수 터진 채로 버티는 생활 해도 괜찮으니 제발 조금 더 버텨주길 바랐다.

04:20 점점 수축 간격이 짧아지며 5분 간격. 이건 빼박 진통이다. 그동안 밤에 조금씩 느껴졌던 진통은 가진통이 맞았고.. 이건 첫째 출산 때 느꼈던 진짜 아픈 진통이었다. 경부길이가 없어서 진행이 빠를까봐 걱정했는데 그나마 다행인 건 아이가 머리로 입구를 막고 있어서 탯줄이나 다른 것들이 나오진 않음.

05:00 진통 계속되어 수술 진행하기로. 수축 생길 때 마다 아이 심박수가 잘 안잡히고, 맥수술 실 터질수도 있어서 빨리 진행해야 한다함. 보호자 호출.

05:10 폐성숙주사 맞음. 하.. 조금 일찍 맞을 수 있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만 계속 들었다. 하나마나한 생각.


이른둥이 출산 2




05:40 보호자 도착. 교수님이 그동안 잘 버텼다고 오늘 아기 만나자고 하심. 그래도 30주는 넘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교수님이랑 신랑 만나고 나니 눈물이 왈칵..

06:36 경축! 1160g 의 쪼꼬미 귀염둥이가 세상에 태어났다. 아가 그동안 좁은 엄마 뱃 속에서 고생이 많았어.



출생 후 니큐에 들어간 모습. 축 쳐져있는 빨간 원숭이 같은 아기. 1.16kg의 아기는 한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어서 이렇게 신랑이 찍어온 사진으로 아무리 봐도 가늠이 되지 않았다. 사진으로는 제법 인간같아 보이는 모습이라 안심하기도 했다. 그리고.. 양압기를 하고 있어 얼굴이 반 정도 가려진 상태에서도 뭔가 잘생긴 것 같다는 생각까지 함!!!!! 이런 도치애미 ㅋㅋㅋ

수술 후 거동이 가능해졌을 때 설레는 마음 가득 안고 아기를 보러 갔다. 그런데 생각보다 더 작은 모습에 충격받아 눈물만 났음. 사진이 엄청 커보였던거네.. 내가 이 아이한테 무슨 짓을 한거지… 이렇게 작은 아기가 나와도 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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