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구로 제왕절개 수술 3박 4일 입원 후기 (고위험산모 이른둥이 출산)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28주 0일 이른둥이 제왕절개 출산 후기. 사실 고위험산모 장기입원 후 출산한거라 3박 4일은 아니지만 수술한 날 기준으로 3박 4일이니 그렇게 적어보겠음. 벌써 1년이나 지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제왕절개 출산 타임라인



<1일차>

03:20 (고위험산모실 입원중) 화장실 다녀온 뒤 피가 나옴

04:00 진통실로 이동, 진통 심해짐

05:00 수술 결정, 보호자 호출

05:10 폐성숙 주사 맞음

05:20 수술준비 (전신마취 / 페인버스터 추가)

05:40 보호자 도착

06:08 수술실 입장

06:37 수술실에서 아기 나옴,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김. 보호자 설명 들으러 잠깐 신생아중환자실 다녀옴

06:55 아기 입원수속

09:30 산모 회복실에서 나와 병실 이동 완료

09:42 아기 확인하러 신생아중환자실 오라는 전화 받음

09:55 보호자 팔찌, 신분증 지참하고 신생아중환자실 방문. 아기 현 상황 설명해줌.

<2일차>

01:20 방구 나옴!!

06:00 소변줄 제거 -> 4시간 이내에 소변 봐야한다고. 언제인지 기억안나지만 소변 미션 성공함. 실패하면 다시 소변줄 꼽아야 한다했음….

08:00 물 마셔도 된다고 함. 식사는 3일차 아침부터.

13:30 신랑 신생아중환자실 면회 감.

19:30 산모 신생아중환자실 첫 면회 (휠체어 타고 이동)

<3일차>

07:30 수술 후 첫 식사. 미음

11:00 모유 유축해서 첫 모유 배달

13:30 신생아중환자실 면회

19:30 신생아중환자실 면회

<4일차>

07:30 아침식사

오전에 페인버스터, 주사바늘 제거. 처치실 가서 수술부위 소독.

퇴원 오더 떨어진 후 드디어 퇴원. 조리원 이동.

퇴원할 때 니큐에서 아이 면회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공식 면회 시간 전에 잠깐 아이를 보고 퇴원할 수 있었다.




제왕절개 수술 후 이야기



<1일차>

전신마취 수술 후 당일에는 8시간 동안 자면 안된다. 다행이 이른 아침에 수술한거라 깨어 있는게 어렵지 않았다. 수액을 맞고 있어서인지 금식 유지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음.

갑작스런 출산에 준비물을 하나도 챙기지 못했기에 아기가 신생아중환자실 입원한 뒤 나랑 남편은 이것저것 아기용품 사느라 첫날은 정신없었다. 아기가 니큐에서 당장 사용할 기저귀, 물티슈 등은 병원 내에서 해결이 가능했고, 나머지는 거의 쿠팡으로 주문함.

저녁 면회에 신랑이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첫째가 울고 불고 난리가 나서 첫째 마음 달래주느라 못갔다. 갑작스런 출산에 놀란 건 우리 뿐 만이 아니었구나. 첫째 마음도 달래줘야 하고 니큐에 있는 둘째 걱정도 해야하니 이제 정말 애둘맘이 된게 실감났다.

하지만 입만 동동거리며 걱정할 뿐 소변줄 한 상태로 내일까지 누워만 있어야 했기에… 간호사 선생님들이 아기 잘 돌봐 주시겠거니~ 믿으며 내 몸뚱이 회복에 집중했다.

첫 번째 미션은 방구 뀌기. 마취+복부절개 하면 장 운동이 일시적으로 멈추는데 방구를 뀐다는 건 장이 다시 제 역할을 한다는 거라고…. 여튼 그래서 방구 뀌면 바로 알려줘야 한다.

<2일차>

2일차 되던 날 새벽 1시 쯤 방구가 뽕 나왔다. 얼마나 반가웠던지. 아침 6시에 소변줄 제거 하고서는 4시간 안에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봐야 한다고 함. 두 번째 미션도 성공!

방구, 소변 해결되면 열심히 움직일 준비를 해야한다. 많이 걸어다녀야 장기 유착이 안되고 좋다고. 걸으면 걸을수록 회복이 빨라진다지만 나는 걷다가 어지러워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들어서 (실제로 화장실에서 일어나려다 픽 쓰러지는걸 남편이 잡아줌) 이틀째에는 몸을 사렸다.

제왕절개 1
걷기가 힘들어 훨체어를 타고 니큐 면회 다녀옴


이 날 저녁에 처음으로 아기를 만났다. 사진으로 보던 것 보다 훨씬 작고 또 작아서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목이 메였다. 눈물 콧물 흘리며 울고 있으니 옆에 있던 간호사님이 어머님 오늘 아기 처음 보시는거냐며 물어보았다. 그들에겐 익숙한 광경이겠군….

정신을 차리고 다시 아이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잘 보니 걱정했던 것 보다 편안해 보이는 모습이라 마음이 놓였다. 그리고.. 양압기로 얼굴을 반 이상 가리고 있지만 잘생긴 것 같았다 푸하하. 잘생긴 28주 1일 아기!

오전에 교수님 회진 오셨을 때 저녁에 밥 먹어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긍정적인 반응이어서 나올 줄 알았는데 안나왔다. 밥 먹고 싶었는데.. 아쉬웠음.



<3일차>

드디어 수술 후 첫 식사. 아침으로 미음이 나왔다. 아직 연속혈당측정기를 달고 있는 임당산모라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맛있게 먹었다. 아니나 다를까 혈당이 순식간에 200 이상으로 치솟았다. 혈당이 바로 돌아오지는 않는구나… 그래도 맛나게 잘 먹었음.

이 날 부터 모유 유축 공장 가동했다. 2일차부터 마사지 시작했는데 나올 기미가 없더니 새벽쯤 되니 조금씩 맺히더라. 첫째 때 젖몸살로 고생했기에 이번에는 관리 잘할거라며 열심히 유축하고 니큐로 바로바로 배달했다. (모유 이야기는 따로 업데이트 예정)

시간이 날 때 마다 복도를 걸어다니며 회복에 힘썼다. 확실히 만삭 출산이 아니어서 그런지 내장 쏟아지는 느낌이 덜한게 확실했다. 그렇다고 힘들지 않았다는 말은 아님 ㅋㅋㅋㅋㅋ 그래도 자주 걸으니 조금씩 편안해 지는게 느껴졌다. 제왕 수술 후에는 정말 기력이 나면 무조건 걷기를 해야 한다! 밑줄 쫙~~



제왕절개 2
제법 잘 걸어다녀서 기념 사진 찍음





<4일차>

아침 먹고 페인버스터 제거하고, 처치실 가서 수술 부위 드레싱 한 뒤 퇴원 오더 날 때 까지 기다렸다. 점심 먹고 퇴원하겠냐고 물어보셨는데 취소해달라고 한 뒤 1층 폴바셋 가서 크로아상도 사먹고 신나게 짐 싸고 기다렸음.

10월에 처음 입원 했을 때 부터 주렁주렁 달고 다니던 주사바늘을 드디어 떼어냈다. 홀가분한 마음과 동시에 감사한 마음. 이 주사바늘이랑 약 덕분에 그래도 여기까지 아이를 지켜낼 수 있었다. 네다섯개 약 달고 다니며 궁시렁댔지만 사실 그만큼 약효가 있음에 감사한 일이었다.

여튼…. 주사바늘 떼고 진정한 자유인이 되어 조리원으로 이동했다. 아이는 여전히 니큐에 두고. 앞으로 긴 시간 니큐에서 엄마 없이 혼자 이겨내야 할 아이를 두고 가는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엄마도 힘을 내야 아이를 매일 보러 올 수 있으니 나는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쓰고나니 왜이리 비장한지)

제왕절개 3
페인버스터 약빨 잘 받았음


고대구로 산부인과 2인실 입원



임신 기간에는 8명이 지내던 고위험산모실에서 지냈는데 출산 후에는 2인실로 이동했다. 첫째 출산때는 4인실에 입원했었는데, 이번에는 좀 더 편하게 지내려고! 5층 산부인과 병동 아닌 3층 고위험산모병동 내에 2인실로 배정받았다.

고위험산모실에는 보호자 상주가 불가하지만 출산 후에는 보호자 상주가 가능했다. 여기서 언급하진 않겠지만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었음.

제왕절개 4
수술 후 2인실로 들어왔을 때. 널부러져서 고통받는 내 모습을 신랑이 찍어놨네…


제왕절개 5
그동안 내가 입원해있었던 고위험산모병동. 고위험산모실이 뭔가 더 쾌적하지만… 보호자 상주 불가 ㅠㅠ



제왕절개 6
고위험산모실에서는 하루 한 번 면회시간에만 보호자가 들어올 수 있는데 출산 후에는 보호자랑 계속 같이 병실에 있으니 낯설었다(?)





고대구로 출산 후 식사 (당뇨산모식)


수술 3일차 아침부터 식사가 나왔다. 내 식판은 초록색.. 당뇨식이라서^^ 일반 산모는 분홍색 식판! 당뇨식에는 과일 같은 간식이 포함되어 나오는데 일반식에는 아니었던듯. 일반 산모였던 적이 너무나 오래전이라 기억이 안남.

제왕절개 수술 3일차 아침, 점심 저녁


제왕절개 수술 3일차…. 60시간만에 한 첫 식사. 아침으로 먹은 첫 끼니. 미음, 스프, 계란찜, 뉴케어, 우유 이렇게 다섯가지. 이렇게만 먹어도 꿀맛이었다.

두 번째 식사는 흰 죽에 미역국, 반찬이 나옴. 세 번째부터는 일반식 느낌이다. 반찬이 슴슴한 느낌인데 산모식이라 그런건지 당뇨식이라 그런건지 모르겠음. 5년 전 일반산모일때 어땠는지 기억이 안나네….

수술 후 첫 끼니












제왕절개 수술 4일차 아침 -> 퇴원!


퇴원하는 날 아침 식사. 두 달여만에 퇴원하는거라 너무 설레서 밥 대충 먹고 카페가서 크루아상 사먹었음…ㅋㅋㅋㅋ








쓰레빠에 떨어진 에어팟도 못 주워서 신랑이 올 때 까지 기다려야 했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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