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산모 대학병원 장기입원 6주차 기록 : 드디어 26주 진입! (자궁경부무력증, 맥수술, 경부길이 짧음, 임신성 당뇨)





어디서부터 글을 쓸까, 언제 글을 올릴까 고민하다 그냥 실시간으로 올리는게 좋겠다 싶어서 쓰는 글. 출산 후에 절대 블로그 할 시간이 없을 것 같으니까… 그리고 내가 수시로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의 블로그를 구경하며 위로 받는 것 처럼 다른 사람들도 그럴 수 있겠다~ 싶어서! 자궁경부무력증, 맥수술, 임신성 당뇨 종합선물세트를 가지고 있는 고위험산모 대학병원 장기입원 6주차 기록.





첫째 임신 21주 때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응급 맥도날드 수술을 하고, 자궁경부길이 1~2cm 사이를 왔다갔다 한 상태로 임신 기간을 보냈다. 입퇴원을 몇번 반복하며 총 11주동안 입원했고, 36주에 예쁜 아이를 만났다.


<참고 : 과거 글 보기>
1. 임신 20주부터 시작된 고난기 (맥수술, 맥도날드수술, 자궁경부결찰술)
2. 고위험산모 솜스 34주 약 떼고 퇴원! 했다 다시 입원!했다가 또 퇴원!
3. 36주 3일 땡글이 출산 기록 (하늘 보는 아기, 응급 제왕 결정)


그래서 둘째를 임신하고는 15주에 예방 맥수술을 했으나..자궁경부무력증은 어쩔 수 없는지 20주가 되었을 때 밤에 수축이 조금씩 생기며 길이가 줄어들었다. 후…. 이놈의 비루한 몸뚱아리.

결국 다시 입원을 해서 질정만 넣는 상태로 일주일 지켜보았는데, 일주일 뒤 거의 경부길이가 없는 상태가 되어 부랴부랴 라보파, 트랙토실, 마그네슘을 한두시간만에 다 달게 되었다. (고위험산모실에서 내가 약 제일 많이 달고있는듯….) 약을 달고 난 후에 약간의 부작용들이 있어 며칠을 고생하긴 했지만 그 이후로는 다행히 수축이 거의 없는 상태로 지내고 있다. 줄어든 경부길이는 늘지 않았고, 길이 재는 게 의미 없는 상태로 맥수술 실이 버텨주고 있는 상태.

중간에 재수술을 하니 마니, 다른 병원으로 전원을 가니 마니, 혼돈의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편안한 상태로 무려 6주 째! (예방맥 하고 2주 입원한 거 생각하면 8주째임^^) 장기입원 생활을 즐기려고 하는 중이다. 첫째때부터 돌봐주신 스윗한 교수님과, 가족들보다 더 자주 보는 간호사분들 덕분에 마음 편히~~~~~!!









그동안의 병원 생활 기록



내 일상 기록해놓고 싶어서, 그동안의 사진 몇 장을 가져왔다. 앞으로도 조금씩 써야지!




장기입원 1


오후 간식 시간! 저혈당 예방을 위해 ^^ㅋㅋㅋㅋㅋㅋ 크게 튀지 않는 종류의 간식으로 잠깐의 힐링 타임 갖는 중. 최근에는 투썸 치즈케이크를 시도했는데 너무너무 혈당이 착하다! 행복함. 노트북으로는 연말 루틴인 가족달력 만들기를 하며, 패드로는 크리스마스 노래 틀어놓고, 간식 먹으면 세상에서 내가 제일 행복한 사람이다~~~ 가족들이 사진 보더니 성공한 프리랜서 일하는 모습 같다고 함. 현실은 병가내고 육휴 들어간 백수 아줌마인데….







장기입원


서랍장 맨날 정리안하고 대충 손에 잡히는대로 쳐박아놓았더니 오빠가 올 때마다 여기 열어보고 스트레스 받아하길래…. 오빠를 위해 큰 맘 먹고 정리했음. 난 드러워도 스트레스 안받는데 나참 오빠 성격 진짜 이상하다~~~??? ㅋㅋㅋ 정리해놓으니 좋네. 얼마나 갈 지는 모르겠지만…..









프랑스 자수 1
프랑스 자수 2


요즘 푹 빠진 프랑스 자수! 쿠팡에서 프랑스 자수 키트를 사서 시작해봤다. 첫 작품으로 나름 쉬워보이는 꽃 자수를 선택했고, 두 번째 작품으로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고 있는 중. 넘 재밌다 이거 하다보면 시간이 엄청 빨리 감. 대신 열심히 하면 손꾸락 조금 아플 수 있다는 점… 출산할 때 까지 몇 개를 만들고 나가려나?









12주에 임신성 당뇨 확진받고 3달 넘게 식단 관리중이라 그런지 살이 하나도 안쪘다. 원래도 저체중인데 임산부인데도 저체중이라니.. 첫째때는 15kg까지 쪘었는데 ㅜ.ㅜ 눕눕 하고 있어서인지 근육도 다 빠져서 다리 볼 때 마다 미래의 내가 걱정되어 죽겠다. 교수님이 나 볼 때마다 근육 다 빠지니 누워만 있지 말라고 하셔서 요즘은 식사 후 조금이라도 걸으려 노력 중이다.

나처럼 경부길이 짧은 산모들은 (아? 나는 경부길이가 짧은게 아니라 거의 없지!) 보통 침상안정을 권한다는데, 우리 교수님은 아니다. 맥수술로 묶어놔서 그런가? 첫째때도 누워만 있지 말라 하셔서, 병실에서 내가 제일 경부길이 짧은 상태였는데도 여기저기 잘 돌아다녔다. 돌아다니다가 교수님 마주치면 잘 하고 있다고 칭찬해 주셨음 ㅋㅋㅋㅋ

이건 각 의료진마다 의견이 다른 것 같고, 산모 개개인의 상태마다 다른 것 같다. 대부분의 고위험 산모들은 눕눕하고 있는 듯. 그리고 그게 마음이 편한 방법이긴 하겠다. 괜히 움직였다가.. 잘못될까 걱정되는 마음도 있으니까. 하지만 나는 아이가 잘 크기 위해선 내 몸 상태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아주 조금만이라도 걷는 걸 선택함.









2주 전 쯤 철분제를 바꾸고 나서 미친 변비가 와서 진짜 죽을 뻔 한 적이 있다. 오죽하면 수지관장 해달라고 애걸복걸했으나.. 그건 위험하니까 일단 푸룬주스를 먹어보라고 하셔서 편의점에서 사와서 먹었음. 혈당 걱정 때문에 푸룬주스는 생각 못했었는데 이쯤되니 혈당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죽을 것 같더라 ㅋㅋ 밤새 화장실에서 끙끙 앓았다. 애 나올까봐 무서워 죽는줄 알았음.

두 종류 있길래 다 사왔는데 왼쪽의 푸른쏙은 안먹어봤고, 오른쪽 푸룬부스터를 자기 전 1병, 새벽에 1병 총 2병 마셨다. 그리고 아침 식사를 거르고 변비에 직빵이라는 돌체라떼 한 잔 사먹고… 그러고 나서 해결됨. 진짜 미친 변비대란 이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별도로 포스팅 해야겠다… 철분제를 다시 바꾸고 난 후로는 쾌변 하는 중. 푸룬주스 진짜 잔뜩 사놨는데.. 다시 쓸 일 없길..









장기입원 힐링타임


병원에 이렇게 야외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 가끔 나가서 바람 맞으며 멍때리고 온다. 폴바셋에서 디카페인 라떼 하나 사들고 오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음. 원랜 아이스 시켜서 병실에서도 마셨는데, 괜히 아이스 먹으면 수축 생길 것 같은 느낌에 ㅋㅋㅋㅋ 시원한 야외에서 따뜻한 커피 마시는 중. 오늘 오후에도 라떼 한 잔 때려야지~~~ 미세플라스틱 이슈로 텀블러만 쓰던 나인데 요즘은 설거지 귀찮아하는 게으름뱅이 산모가 되었네. 오늘은 텀블러 쓴다…..








장기입원 주사
장기입원 수축억제제


자궁수축억제제 3종류에 항생제, 그냥 수액? 맞고 있으면 약이 다섯개가 주렁주렁 달린다. 하놔~~~ 이거 넘 무거워서 폴대 끌고 댕길때마다 힘들다. 수액 줄이 기계에 부딪히는 소리도 얼마나 나는지 새벽에 화장실 갈 때 마다 민폐일까봐 신경쓰여 죽겠음. 하지만?! 이 약들 덕분에 잘 버티고 있으니 불평불만 하지말아야지. 고호맙다 약들아..!!!







물론 가장 좋은 건 주렁주렁 달고 있는 약을 다 떼고 퇴원해서 집에서 남은 임신기간을 보내는 것이지만…… 지금으로썬 그것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이 약들과 함께 안정적으로 잘 지내며 병원에서 출산예정일까지 버티는 것! 첫째 때도 했으니 할 수 있겠지! 34주에 모든 약 떼고 무통관 삽입하며 기다렸으나 나오지 않았던 첫째처럼! 출산 임박한 줄 알고 세 번이나 대기하게 했던 우리 첫째처럼! 둘째도 그렇게 해 주길 바라며~~ 남은 기간 병원에서 더 알차게 보내야겠다~~~ 다음주에 입원 7주차, 임신 27주 기록으로 돌아오겠음 🙂









<함께 보면 좋은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