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똑똑한 부엉이 무제한 대여권 으로 빌린 옥스포드 리딩 트리 ORT BCK 2단계. 2단계 전집 60권 중 반절인 30권이 왔다. 안그래도 아이 수준에 맞는 영어 동화책 찾는 중이었는데, 너무 만족스럽게 읽히고 있는 중이다. 옥스포드 리딩 트리에 대해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처럼 모르는 사람도 있을테니 간단히 설명하고 가려 한다. 이어서 우리가 왜 2단계를 선택했는 지, 2단계 표현은 어떤지도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엄마표 영어 읽기 교재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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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Oxford Reading Tree (ORT) 란?
옥스포드 대학 출판부(Oxford University Press)에서 출판한 어린이용 읽기 프로그램. 주로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어린이들의 읽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설계되었으며, 다양한 레벨로 구성되어 있어 점진적으로 읽기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도와준다.
“영국 현지 18,000여 개의 Primary School, 그리고 130여개 국가 및 국내 국제학교, 유치원, 초등학교, 어학원에서 교재로 사용 중이다.”
Biff, Chip, and Kipper Stories 라고 설명할 만큼 시리즈 전반에 걸쳐 Biff, Chip, Kipper 세 형제와 가족을 중심으로 한 주요 캐릭터들이 계속 등장해 한 편의 드라마를 시즌별로 보고 있는 느낌이다. 레벨 1~4 까지는 가족들의 일상을 보여주고 레벨 5 부터는 ‘매직키’ 라는 것이 등장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ORT는 매직키 이야기가 시작되는 5단계부터가 진짜라고들 함.
2. ORT 특징
학습용 워크북이 잘 되어있다고 하는데 우린 대여한 거라 책 본품만 있어서 패스. 사실 귀찮아서 워크북 같은거 잘 하지도 않지만…… 인터넷에 자료가 많으니 필요하다면 찾아 쓸 수 있음. 절대 아이가 학습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어주고 있다. 아이에게 읽어주는 게 내가 영어공부 하는데에도 많은 도움이 됨.
1. 단계별 구성 : 레벨 1부터 12까지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읽기 수준을 고려한 구성으로, 점진적으로 읽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2. 흥미로운 이야기 :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와 캐릭터가 등장해, 읽기에 대한 흥미를 지속적으로 느낄 수 있다.
3. 반복적인 학습 : 일관된 캐릭터와 이야기 구조를 통해 반복적으로 학습할 수 있어, 어휘와 문장 구조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4. 교사용 자료 : 교사들이 효과적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도 자료와 학습 활동이 제공된다.
5. 어휘 확장 : 다양한 주제와 상황을 통해 새로운 어휘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게 도와준다.
6. 읽기 전략 : 예측하기, 질문하기, 요약히기 등의 다양한 읽기 전략을 사용하여 읽기 이해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한다.
3. ORT Level 2 : 6세 아이, 왜 2단계를 선택했나?
여러 레벨이 있지만 아이에게 기초부터 체계적으로 노출해주고 싶어, 낮은 레벨 중에서 골랐다. 아이가 ‘이거 너무 시시하잖아?’ 라고 생각할 지라도 그래도 꾸준히 읽혀주려고.
옥스포드 리딩 트리 : Biff, Chip, and Kipper Stories 는 레벨 12까지 있다. 1단계는 그림만, 1.5단계는 간단한 단어와 문장, 2단계는 간단한 문장과 반복적인 구조, 3단계는 기본적인 이야기 구조…. 등 각 레벨별로 확실하게 수준이 나뉘어져 있다.
이미 영어 노출을 시작한지 꽤 되었지만 각잡고 영어 동화책을 읽어 주는건 처음이라 2단계를 선택했다. 한 페이지에 한 문장이 나오고, 같은 표현이 반복되기는 하지만 이야기 전개가 지루하지 않아 아이의 수준에 너무 낮지도, 높지도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이었다.
2단계를 선택한 또 하나의 이유는… 그동안 높은 수준의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었을 때 아이가 이걸 이해하고 있는걸까- 라고 걱정되던 내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함도 있다 ㅎㅎ 한 줄 한 줄 소중하게 읽어주며(?) 아이가 다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 한다. 전문가들이 만들어놓은 레벨따라 잘 따라가봐야지~~~





4. ORT 2단계 표현 예시
<The Go-Kart & What a bad dog!>
처음 배송 받고 몇 권을 꺼내보며 오~ 이래서 유명하구나 싶었다. 여러 책 중 마침 두 권을 읽었는데 거기에서 Push, Pull 표현이 나왔다.
The Go-Kart 편에서 싸우는 장면을 표현하며 나왔던 Push, Pull. 아이도 그림 속 Biff와 Chip을 따라하며 내 멱살을 잡았당겼다가 밀었다가 깔깔깔 웃으며 Push, Pull을 자연스럽게 익혔다.

그리고 이후 What a bad dog! 편에서 강아지가 난리를 치는 모습을 표현하는데 사용된 Pull down / Push over. 내가 어린시절 종이에 적어가며 암기했던 표현들을 아이는 이렇게 자연스럽게 책을 읽으며 습득할 수 있다.


<The Dream>
아이가 자기 전에 읽기 좋아하는 편, The Dream 에서는 같은 패턴의 표현이 계속 나온다. 똑같은 문장에서 단어만 바뀐 표현이 반복되는데 지루하거나 재미없는 내용이 아니라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데 중요한 표현들이라 아이가 계속해서 흥미를 가질 수 있다.
아빠가 읽어준 책, 엄마가 읽어준 책에 대해 이야기하며 반복하는 재미가 있음. 자연스럽게 아이와 함께 우리가 읽는 책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도 좋다. Mommy tells you a story. The story is about~~ 똑같이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아이가 이 표현을 쓴다. 진짜다 진짜!


5. 모든 동사가 과거형, 이거 맞아?
ORT 2단계에 나오는 모든 표현이 과거형으로 되어 있어서 처음엔 당황했다. 뼛속까지 한국인인 나는 과거형으로 된 책을 보자마자 (영어 교육에 관심이 많은) 신랑에게 “현재형부터 알려줘야 하는거 아냐? 이거 맞아?”라고 물었다. 하지만 신랑은 전~혀 신경안써도 된다며, 아이가 영어로 이야기를 접하는 것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어로 된 한국 동화책을 생각해보면,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과거형으로 표현된 경우가 많다. “짱구는 어제 맛있는 밥을 먹었어요.”처럼 과거로 표현되어 있지만, 아이들이 커가며 자연스럽게 “먹다”라는 현재시제를 알게되는 것 처럼, 영어 동화책에 과거형 동사가 (부모들에겐) 어색할 수 있지만 아이들에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 이 말을 듣고 나니 갑자기 신랑이 멋져보임…. 너.. 제법이다?
<영어 동화에 나오는 과거형 동사>
-동화는 대게 과거 발생한 이야기를 다루기에 과거로 표현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과거로 표현된 동화를 읽으며 이미 발생한 사건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영어 동화는 과거형 동사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문화적인 관습으로 자리잡혀 있다.
– 외국어로 영어 동화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이 과거형 동사를 처음 접할 때 물론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이것 자체를 영어 학습하는 데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언어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문맥을 이해하고, 주변 환경에서 언어를 듣고 경험함으로써 점차적으로 언어를 습득해 나갈 수 있다.
-> 영국에서 발간된 원문은 과거형.
-> 한국에서 발간된 ORT 여러 중류 중, 출판사 별로 과거형으로 표현된 곳이 있고 현재형으로 바꿔놓은 곳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