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하던 아기라 생후 6개월부터 시작한 이유식. 누구는 신혼 살림 장만하는 것 만큼이나 이유식 준비를 대단하게 했다는데 나는 이유식 용기, 아기 수저, 실리콘 주걱 정도만 새로 구입했다. 아기 수저를 제외하고는 이유식 용기, 실리콘 주걱은 아이가 세 돌이 되는 지금도 잘 쓰고 있다. 그 중 오늘 포스팅 할 것은 세이지 스푼풀 이유식 용기이다.
1. 유리 이유식 용기
처음부터 플라스틱은 고려하지 않았다. 뜨거운 이유식을 담아 보관했다가 다시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중탕하여 먹일 건데 플라스틱은 말도 안된다! 환경호르몬이 무서운 나는 왠만하면 모든 식기류를 유리나 스테인레스로 사용하고 있다. 안전한 플라스틱이라고 PP, 트라이탄 등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기에 무조건 유리만 알아보았다. 도자기 재질로 된 용기도 있었는데 내부가 보이지 않아 불편할 것 같아서 도자기 역시 고려하지 않았다.
글라스락, 락앤락, 세이지스푼풀 정도로 선택지가 좁혀졌고, 그 중에 어떤 제품이 좋을지 한참을 공부(?) 했다. 지금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크게 고민 안하고 그냥 눈금 있는 유리 제품, 적당한 크기, 적당한 가격대의 상품이 있으면 바로 구매할 것 같다. 하지만 그 때는 작고 소중한 6개월 아기가 처음으로 먹을 밥그릇이라는 생각에, 그리고 출산과 모유수유로 혼란스러웠던 내 호르몬의 작용으로… 좋은 것만 해줘야 한다는 압박 아닌 압박감에(?) 굉장히 오래 알아보고 결정했다.
2. 세이지 스푼풀
미국에서 유명한 국민 이유식 용기라는 세이지 스푼풀. 미국 회사지만 made in china 이다.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전한 무독성 저자극 유리 용기라고 한다.
<세이지 스푼풀 유리>

120ml / 240ml
세이지 스푼풀 하면 유명한 제품은 이 유리제품이다. 120ml 제품은 60ml까지 눈금 표시가 되어 있고, 240ml 제품은 180ml까지 눈금 표시가 되어 있다. (?) 이상해…
초기 이유식으로는 120ml도 충분하지만 나는 추가로 더 사지 않고 한방에 초기-후기까지 끝낼 계획이었기에 큰 용량의 용기만 보았다. 240ml의 경우 위로 길쭉한 모양이라 아이 떠 먹이기에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먹이다 보면 숟가락에 음식물이 계속 묻을 게 안봐도 뻔하니…. 패스. 그리고 사용하기 나름이지만 뚜껑이 잘 깨진다는 후기도 있었던 것 같다.
<세이지 스푼풀 유리 사각 용기, 유리 원형 용기>


120ml / 200ml
이건 세이지 스푼풀이지만 일반 반찬통 모양의 제품이다. 유리로 된 용기 위에 플라스틱으로 된 사면결착 방식의 뚜껑을 사용하는 것. 이름을 보면 ‘유리’로 끝나지 않고 ‘유리 사각 용기’ 혹은 ‘유리 원형 용기’라고 되어 있다.
직사각형 모양의 120ml 용기와 원형의 200ml 용기가 있다. 세이지 스푼풀 유리 제품과는 다르게 120ml, 200ml 각 제품 모두 정량의 눈금이 그려져 있다. 웃기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200ml 용기에 눈금이 200ml까지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드는 점 중 하나였다. 다른 상품들은 그렇지 않은 게 많았기 때문…….. 초기-후기 이유식까지 먹이는 데 200ml 제품 12개를 구매했다. (한 박스에 4개씩 들어 있으니 3박스를 구매함)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다. 플라스틱 뚜껑에 있는 고무 패킹이 쉽게 잘 빠져서 세척이 용이했다. 기존 다른 회사의 반찬통을 사용할 때는 고무 패킹이 잘 빠지지 않아 날카로운 칼이나 포크 등으로 꺼내다 고무가 망가진 적이 많았는데 이 원형 용기는 손으로도 뺄 수 있어 편리하다.
단점은 가격. 다른 회사 제품은 4개에 1만원대인데 비해 세이지 스푼풀은 현재가 기준 27,000원이다.
3. 그 외 제품들
유리 제품으로 구매 선상에 올랐던 제품들은 아래와 같다. (2020년 기준) 사실 초보엄마라 아래 제품들의 단점이 크게 느껴졌으나 지금 사야 한다면 큰 신경 안 쓰고 구매할 것 같다.
(1) 글라스락 베이비 눈금 이유식 보관용기
210ml라고 홍보하지만 눈금은 100ml까지 되어있고, 용기 가득 채우면 210ml라고 한다. 제품마다 눈금이 조금씩 다르다는 후기도 있었다. 정확한 게 좋은 나는 이런 게 싫어서 구매 안 함.
(2) 락앤락 이유식 용기
내 기억에는 이유식 용으로 쓰는 제품에 눈금이 없었다. 스티커를 따로 구매해서 붙여야 한다고 해서 기겁했다.(귀찮아서) 지금은 찾아보니 락앤락에도 눈금 있는 이유식 용기 제품이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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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세이지 스푼풀 유리 원형 용기 200ml를 사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잘 쓰고 있다는 것! 유리용기를 쓰면서 깨지니 마니 이야기도 있지만 단 하나도 깨지지 않았다. (물론 다른 유리 반찬통도 지금까지 쓰면서 깨진 적 없음) 아기 이유식, 유아식 용기로 잘 쓰고 이제는 내 도시락 반찬통이나 간식통으로 사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