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에서 책을 구경하다가 제목에 이끌려 홀린 듯 읽게 된 책.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친한 친구들만 만나기에도 시간이 빠듯한지라 엄마들 모임을 신경 쓸 겨를도 없지만 아이가 커가면서 ‘엄마들 모임’에 대한 막연한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엄마의 정보력이 곧 아이의 경쟁력이라나? 왠지 그런 모임에 나가야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들을 것만 같아 억지로라도 나가봐야 하나 생각도 했다. 하지만 나름 학부모 3년차가 되는 지금… 엄마 정보력과는 상관없이 우리 아이는 얼마든지 잘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고, 히키코모리 성향인 내가 억지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무의미한 감정소모를 하고 싶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이’를 매개로 한 모임 보다는 ‘나’를 중심으로 한 인간관계를 유지하자!
내가 엄마들 모임에 안 나가는 이유 (강빈맘)
: 내 아이와 나를 지키는 인간관계 시크릿 노트

<책 소개>
살면서 겪는 난이도 최상의 인간관계가 있다. 바로 다른 엄마들과의 인간관계. 다른 공통점 없이 오직 아이를 매개로 급속히 친해졌다가, 마찬가지로 아이 때문에 순식간에 등 돌릴 수 있는 관계.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기에 쉽게 공감도 되고 서로 힘이 될 때도 많지만, 그만큼 비교도 질투도 많고 본의 아니게 상처도 주고받는 관계. 그래서인지 유독 엄마들 모임이 힘들다고 토로하는 사람이 많다. 나가기 불편하지만 아이를 위해 억지로 나간다는 엄마부터 적극적으로 모임에 참여하고 싶지만 자주 소외되어서 주눅 든다는 엄마까지, 엄마들의 고민은 끝도 없다.
이런 엄마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엄마들을 위한 군주론’이 탄생했다. 『내가 엄마들 모임에 안 나가는 이유』의 저자 강빈맘은 ‘엄마들 세계의 독특한 인간관계’에 대한 자신의 고민과 그 고민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SNS에 포스팅했다. 그런데 이 글들이 다른 엄마들의 폭발적인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엄마들의 요청으로 결국 전자책, 나아가 종이책의 출간까지 이어졌다. 이 책은 엄마들의 인간관계를 무작정 부정적으로 보지만은 않는다. 정신을 풍요롭게 하고 서로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관계도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어떻게 이런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지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조언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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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말로 엄마들 모임에서 어떻게 행동을 해야하는 지, 일종의 처세술을 담아놓은 책이다. 엄마들 모임에 나가지도 않는 나에겐 사실 큰 의미가 없는 내용들이지만 엄마들 모임, 엄마들간의 관계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는 한줄기 빛이 되는 내용이 되기도 하겠다.
도덕 교과서에 나올 것만 같은 <엄마들 모임에서 지켜야 할 품격 있는 태도 여덟 가지>와 같은 내용들을 자세히 보면 비단 엄마들 모임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내용들이다. 자나 깨나 말조심, 뒷담화의 선 지키기, 자식 자랑 금지, 돈 계산은 확실히, 시간 약속 지키기, 정보는 기브 앤 테이크, 아이들 싸움에 감정적 대처는 금물, 단톡방 매너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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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아래 내용 때문이다. 엄마들과의 관계에 관한 내용보다 더 마음에 남는 문구이다. 나는 우리 아이에게 어떤 눈빛을 주고 있을까? 아이가 스스로를 신뢰할 수 있게 신뢰의 눈빛을 주는 엄마가 되어야 겠다. 안그래도 요즘 아이에게 “그건 위험하니까 하지마~~~ 조심해~~~” 이런 말만 계속하는 것 같아 신경이 쓰였는데.. 이런 말 하나하나가 아이가 본인 스스로를 ‘약하다’거나 ‘부족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걸 까봐 걱정이었다. 앞으로 같은 말이라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조금 다듬어 아이에게 신뢰의 눈빛과 말을 주는 엄마가 되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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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엄마들 모임에 안 나가는 이유> – 강빈맘
“아이는 부모의 눈빛을 먹고 살아간다. 걱정스러운 눈빛을 먹고 산 아이는 자기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신뢰의 눈빛을 먹고 자란 아이는 스스로를 신뢰한다. 부모가 그 아이의 기질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아이의 기질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현될 수도 있고, 반대로 부정적인 방향으로 발현될 수도 있다.“
“아이 기질을 바꾸려고 노력하지 말고, 그 기질로 인해 불편해지지 않도록 아이가 조절하고 긍정적으로 발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이다. 넘치는 에너지는 잘 조절하면 건강한 호기심이 되고, 내성적인 기질은 섬세함이라는 강점이 될 수 있다. 공격성을 잘 조절하면 리더십이 된다. 아이의 기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정체성을 존중해줘야 아이도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인 자아상을 갖게 된다. 다른 아이가 아닌 내 아이를 기준으로 삼고, 장점을 찾는 데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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