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아이 일상 생활 자기 주도성 기르기 (40개월 기준)



이제 40개월에 들어선 우리 아이. 그동안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지내왔던 터라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기회가 생겨 받은 베일리 영유아 발달검사에서 받은 자기 주도성 관련 질문들이 너무나 충격적이라(?) 엄마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나 고민이 생겼다. 조금 과한 표현이지만 내가 아이의 발달에 적절한 자극을 주지 않고 방치하고 있는건가.?..(!)

내가 충격을 받은 질문 내용은 아래와 같다.

  • 아이가 혼자 옷을 입고 벗을 수 있나요
  • 아이가 혼자 신발을 신고 벗을 수 있나요
  • 아이가 혼자 칫솔에 치약을 짜서 양치를 할 수 있나요

등등.. 아이가 혼자서 주도적으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냐는 질문이었다. 어찌 보면 평범한 질문인데 반성의 시간을 갖게 된 이유는… 최근에 내가 아이에게 이렇게 직접 해 보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것. 공동 양육자인 남편이나, 육아를 도와주시는 시어머니의 경우는 어떤지 잘 모르겠다.

다만 나는 정말로 등원준비를 하거나 일상생활을 할 때 많은 경우에 있어서 내가 직접 아이에게 해 줬지,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 등원 준비를 할 때엔 바쁘다는 핑계로, 양치질은 엄마가 해 줘야 깨끗하다는 핑계로… (물론 아이가 단 한번도 해보지 않은것은 아니다.)

육아휴직 기간동안 아이를 가정보육 할 때는 아이의 자기 주도성 발달을 위해 그렇게 많은 노력(?)을 해놓고, 복직을 한 뒤로는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쓴 것 같다. 반성은 여기까지 하고…




앞으로 일상 생활 속에서 아이에게 기회를 주며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도와줄 예정이다. 몇 가지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상황을 고정해 놓고, 그 속에서 아이가 하나씩 과업을 이룰 수 있도록 목록을 정리해 보았다.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거나 하는 등의 부모의 개입이 조금이라도 필요한 부분은 일단 제외시켰다.


1. 등원 준비

– 옷 고르기, 옷 입기
– 양말, 신발 신기
– 가방 챙기기
– 등원 준비 할 때는 시간에 쫓기지 않는 것이 관건. 수월하게 하려면 아이가 일찍 기상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 습관과도 관련된 부분. 등원 시간에 쫓기다 보면 나도 모르게 아이 옷을 입히게 된다….

2. 하원 후

– 신발 벗기
– 겉옷 벗어 옷걸이에 걸기
– 가방 걸기
– 손씻기는 우리집에서는 부모가 도와줘야 하는 부분이라 제외했다.

3. 하루 일과 끝난 후

– 장난감 정리하기
– 요즘 장난감을 정리하지 않은 채 어린이집에 갔다가, 오후에 하원하고 오면 거실을 보자마자 “어~~ 내가 깜빡하고 정리를 안하고 갔네?” 라고 말하는 아이. “어린이집 선생님이 장난감 정리를 잘 해야 한다고 했어” 라고 본인이 먼저 말 하기는 하지만 막상 내가 정리하자고 하면 요리조리 말을 피한다.

4. 취침 준비

– 양치 스스로 하기
– 제법 양치를 혼자 잘 하긴 하지만, 확실한 마무리를 위해 마지막은 부모가 도와주는 걸로. 거기다 칫솔에 치약을 짜는 사소한 것들도 아이가 할 수 있게 기회를 줄 것.




이렇게 매일 반복되는 몇 가지 상황을 고정시켜놓고 아이가 스스로 해나갈 수 있게 지켜볼 예정이다. 이미 몇 번 시도해 본 결과 우리 아이는 혼자서도 옷을 잘 입고, 잘 벗고, 신발도 혼자서 잘 신고 벗을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었다. 그동안 엄마 편하자고 아이에게 기회를 안 준 것이 정말로 미안해 질 따름….


자기 주도성
이렇게 잘 하는 언니였는데.. 엄마가 몰랐네….





2011년 EBS에서 방영한 다큐프라임 ‘마더쇼크’에서 영국 어린이와 한국 어린이의 등교 준비 모습을 비교하며 보여 준 적이 있었다. 물론 이 사례만으로 모든 엄마들을 일반화 할 수 없고, 각 엄마들이 처한 환경이 다른 만큼 이 비교 영상만으로 어떤 방식이 좋다 나쁘다 판단할 수는 없겠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아이를 양육할 것인가 고민하는 지금의 나에게 충분히 도움이 되는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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