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의 천재들 전집 공동구매를 하길래 구매했다. 인성동화 전집으로 읽었던 추피, 대발이에 이어 또 다른 시리즈물을 구매하고 싶어 알아보다가 EQ의 천재들 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우리 또래 친구들 중에서도 어린 시절 읽어봤다는 친구들이 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책인 듯 하다. 사실 사전 정보 많이 없이 대충 느낌 오는 대로 구매한 건데 구매하고 나니 장단점이 확실한 책이다. 나처럼 대충 구매하는 사람들을 위해 장단점을 정리해보았다. 대충 구매하는 사람들은 검색도 안하려나? ㅋㅋㅋ
EQ의 천재들
로저 하그리브스
영국에서 1971년 처음 출간된 시리즈
22개국 번역, 1억권 이상 판매
체험을 통해 스스로 꺠우치는 감성 교육 동화
도서출판 무지개 – 2023년 세이펜 버전으로 구매함
100종 172,000원 (공구가격)
본책 82권 + 스티커북 8권 + DVD 영문판 10장

<장점>
1. 감정, 성격, 특성으로 된 이름
한 권이 한 캐릭터의 이름으로 되어 있다. 간지럼씨, 행복씨, 작아씨, 투명씨, 먹보양, 변덕양, 부끄럼양, 호기심양 등 각 권마다 캐릭터 고유의 특징을 살린 이름을 붙여 ㅇㅇ씨, ㅇㅇ양 으로 구분되어 있다. 그리고 그 캐릭터의 특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아이가 캐릭터의 특성을 이해하고 기억하기 쉽다.
2. 익살맞은 이야기 전개
영국에서 유명한 아동 작가가 만든 책이라고 한다. 예측불허의 이야기 전개가 이어지는데 아이는 엄청 좋아한다. 기존에 아이가 접해 온 동화책 틀을 깨는 특이한 느낌이다. 가끔 너무 좋아해서 또 읽어 달라고 하는 부분도 있다. 어른들이 보기에 엉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인데 아이들은 빵빵 터지기도… 영국 특유의 블랙 코미디 같은 내용들도 많은데 39개월, 5세 아이가 아직 이걸 100% 제대로 이해하는 것 같지는 않다. 5세 아이가 책을 제대로 이해하며 읽기에는 어렵다. 오히려 7-8세 정도 되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듯 하다.
3. 다양한 표현
다양한 형용사와 수식어가 나와 아이에게 새로운 언어적 자극이 될 듯 하다.
행복 씨는 ‘동글통통’하게 생겼으며 항상 행복합니다.
4. 단순한 그림
그림이 다른 동화책에 비해 단순하게 표현되어 있다. 어찌 보면 단순한 그림이 단점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아이가 글에 집중해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글을 못 읽는 우리아이는 엄마가 읽어주는 내용을 들으며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겠지…? ㅎㅎ
5. 캐릭터 간 상호 관계
한 캐릭터가 여러 에피소드에 나와서 서로 상호작용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먹보씨는 시즌 1 책에 단독 캐릭터로 나왔는데 나중에 시즌 2에 나오는 먹보양의 사촌이라고 하며 나온다. 그리고 행복씨가 나중에 투명씨 에피소드에 나와 투명씨를 도와준다. 새로운 캐릭터를 접하다가도 기존 캐릭터가 나오면 아이가 굉장히 반가워하며 더욱 흥미를 갖는다.

<단점>
1. 지독한 번역체
이건 정말… 2023년대에 구매하는 책이 맞나 싶을 정도의 지독한 번역체의 책이다. 이걸 2023년대의 5살 아이에게 읽어주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사실 미리 알아보지 않고 산 내 잘못이지만, 미리 알았더라면 구매를 고민했을 수도 있겠다. 지금은 내가 조금씩 바꿔가며 읽어주고 있다. 물론 모든 부분이 다 그런 건 아니다.
당장 예시가 생각나지 않는데….. 예를 들면,
“그 때문에 차들이 일대 혼란을 일으켰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2. 요즘 시대에 맞지 않는 표현
1과 비슷한 맥락에서… 책 자체가 오래 된 것이니 옛날에 쓰던 단어들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걸 아이에게 읽어줄 때는 조금 당황스럽다. 기차를 출발시키는 ‘간수’라는 말… 들어본 적 있는지? 연통이라는 단어는…? 물론 문화권의 차이로 우리에게 낯선 단어가 나올 수도 있겠다. 하지만 성인도 일상생활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가 유아 대상 전집에 있는 건 나는 개인적으로 별로…

3. 5세가 읽기에는 글밥이 많다
39개월 우리 아이가 보기에는 다소 글밥이 많다. 모든 장이 다 많은 건 아니다. 중간 중간 아이가 집중하기 힘들 정도의 글밥이 나오면 적당히 걸러 내서 읽어준다. 이건 조금 더 큰 아이들이 볼 때는 문제가 되지 않겠다.


4. 블랙코미디
마지막장에는 반전 내용이 나오거나, 실소가 나오는 답변이 나온다. 하지만 39개월 아이는 이해하기 어렵다. 가끔 우리가 읽고도 뭐야? 싶은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맨 마지막 장은 잘 안 읽어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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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장단점이 확실한 책이지만 아이가 계속 흥미를 갖고 읽어달라고 하기에 당분간 계속 우리집 책장 1군에 둘 예정이다. 캐릭터 자체를 좋아해 본인이 책을 먼저 가지고 오지만, 막상 읽어주기 시작하면 많은 글밥과 어려운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집중력을 잃는다는 것이 함정……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아이가 먼저 캐릭터들을 언급하며 대화를 하는 걸 보면 앞으로도 계속 읽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이다!
“엄마! 나도 행복씨처럼 행복해~~~”
“빼빼씨는 밥을 많이 안먹어서 이렇게 말랐나봐~ 나는 밥 많이먹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