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성 당뇨 확진을 받고 나니 왜 그리 서러운지, 남들은 먹고 싶은 것 다 먹는다는 임신 기간에 식단 관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 기가 막혔다. 하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 관리한 지 두 달정도 되어가는 지금은 요리조리 방법을 찾아가며 나름 슬기로운 임당 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다.
식사 후 달달한 디저트가 땡길 때 시도해볼만 한 저탄수, 저당 디저트를 발견해 포스팅을 해본다. 사실 임신 전, 첫째 아이가 아기일 때 바디버든 프로젝트의 일종으로 밀가루 끊기를 위해 아몬드가루로 베이킹을 시도해 본 적이 있다. 그 때 나름 괜찮았던 맛이 생각나 이번에도 걱정 없이 주문해 봄. 키토빵앗간 디저트 리뷰.
키토빵앗간
주소 :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9길 36 1층
영업시간 : 12:00~19:00 (매주 화,수요일 휴무)
망원동에 매장이 있는 글루텐프리 수제 디저트 샵이다. 나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로 구매했다.
“No Sugar, Low Carb, Gluten free”
“초콜릿과 팥앙금 등 부재료 또한 하나부터 열까지 설탕 없이 직접 만듭니다. ”
1.좋은 재료를 통한 풍부한 맛 : 가공 버터가 아닌 천연 발효버터와 1등급 무항생제 달걀을 사용해요.
2.저당으로 즐기는 달콤함 : 설탕 대신 GI 지수가 낮은 대체당을 사용해 낮은 당함량과 적당한 단맛을 잡았어요.
3.쫀쫀한 식감과 든든한 포만감 : 밀가루가 아닌 아몬드 가루를 사용해 글루텐, 탄수화물 걱정 없이 든든해요.

처음으로 휘낭시에 5종류, 큐브 파운드 2종류, 파운드 1종류를 주문했다. 판매 페이지에 각 상품별로 전 성분을 공개하고, 순 탄수화물, 당 함량 등의 영양성분을 표기해놓았기에 나같이 원재료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대 만족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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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온라인 구매(?) 후 추가 주문을 하려고 보니 마침 그 주에 목동 현대백화점에서 팝업 매장을 연다고 하길래! 아이 발레 수업 가는 길에 따라가서 오프라인 구매를 해왔다. 오오 이건 운명이야~~~!! 팝업 매장 간 김에 매장 사진도 찍고 싶었으나.. 간만의 외출이 버거웠던 임산부라 내가 살 것만 사고 바로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키토빵앗간 플레인 휘낭시에
“Classic is the best! 키토빵앗간 휘낭시에의 클래식, 플레인 휘낭시에입니다. 시중 휘낭시에보다 단맛이 적어 물리지 않아요.”
중량 35g (+/- 2g)
탄수화물-식이섬유 : 2.9g
당 함량 : 0.5g
1등급 무항생제 달걀(국산), 아몬드가루(미국산), 고메버터(프랑스산), 액상알룰로스, 에리스리톨, 타피오카전분, 착한베이킹파우더, 바닐라오일, 히말라얀핑크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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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낭시에나 큐브 파운드 등 대부분의 원재료는 플레인 휘낭시에 원재료에서 몇 가지 더 추가되는 정도이다. 기본 베이스로 밀가루 대신 아몬드 가루를 사용하고, 설탕 대신 알룰로스, 에리스리톨이 사용된다.
생각보다 밀가루로 만든 디저트와 맛이 크게 차이 나지 않아서 우리 가족들도 좋아한다. 아이가 맛 없다고 할 줄 알았는데 맛있다 해서… 나 먹을 때 다같이 먹음 ㅎㅎ
키토빵앗간 디저트 보관 및 섭취 방법
수령 후 당일 먹을 빵을 제외하고 모두 냉동 보관 추천. 냉장 보관은 빵이 퍽퍽해져서 추천하지 않는다고 한다. 냉동 보관한 빵을 꺼내 먹을 경우 해동 후 에어프라이어에 5분, 또는 전자렌지에 20초 돌려 먹으면 갓 만든듯한 따끈따끈한 빵이 된다고.
나는 냉동 보관 후 먹을 때 꺼내서 실온 해동하고 그냥 먹는다. 에프나 전자렌지 안해도 맛있음.
바닐라빈 크림치즈 앙금 파운드 : 혈당 변화
“바닐라빈을 아낌없이 넣은 파운드 베이스에, 크림치즈 앙금을 넣어 구웠습니다. 초지방목원유로 만든 호주산 크림치즈가 통으로 들어갑니다.”
중량 : 95g (+/- 2g)
순탄수 3.5g
당함량 1.8g
아몬드가루(미국산), 동물복지유정란(국산), 고메버터(프랑스산), 유크림(영국산), 액상알룰로스, 에리스리톨, 착한베이킹파우더, 바닐라빈(마다가스카르산), 바닐라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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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빈 파운드 1개 + 저당 두유 1개 간식 혈당 변화>

식전 : 94
식후 1시간 : 80
식후 1시간 20분 : 71 (궁금해서 재봄)
식후 3시간 : 84 (궁금해서 재봄)
함께 먹은 두유는 저당 두유. 무가당은 아니고 저당인데 거의 무가당이나 다름없다. 당류 3g 함유.
탄수 간식은 식후 1시간 120 이하가 되어야 하는데… 키토빵앗간 파운드 하나랑 두유를 먹고 나니 오히려 혈당이 내려갔다. 이거 뭔 일이여? 식후 1시간 혈당 80. 포만감 여전함. 혹시나 하는 마음에 20분 뒤 다시 재보니 더 떨어짐. 식후 1시간 20분 혈당 71. 뭐야 이거 무슨상황이야 ㅋㅋㅋㅋㅋ
여전히 배는 안고픈데 혹시 저혈당 나올까봐 식후 3시간째에 다시 재보니 84로 올라갔다. 무슨 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먹은 뒤 혈당이 오히려 내려가는 신기한 간식. 혈당 관리에는 좋은 디저트임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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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탄수, 저당 디저트는 마음 놓고 달달한 디저트를 먹지 못하는 나 같은 임신성 당뇨 산모에게 큰 도움을 준다는 건 확실하다! 실제로 눈으로 혈당 수치를 확인해보니 더더욱 그렇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원래 대체당 사용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생각보다 저당 식품을 많이 먹게 되지는 않는다. 몇 년간 바디버든을 줄이기를 하면서 자연스레 입에서 단맛을 빼고 원재료 자체의 맛을 즐기는 습관을 들였는데, 임신을 하고나니 모든게 달라지는 이 상황이라니!
그래서인지 나는 대체당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잘 느껴저서 키토빵앗간 제품 중 휘낭시에는 1개 먹었을 때, 파운드는 1/2 정도, 쿠키도 1/2 정도 먹었을 때가 제일 만족도가 높았다. 욕심부려서 더 먹다보면 떫은 맛인지, 쌉싸름한 맛인지가 느껴져서 그 때부터는 괜히 먹었다 싶은 마음이 들더라. 이 부분은 개인마다 편차가 있을 테니 본인 입맛 테스트를 해 보는 것이 좋겠다.
혈당 조절에 있어서는 아주 완벽! 맛도 일반 휘낭시에와 비교해서 크게 다른 점이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처음 먹고 낯설다고 느껴지더라도 아마 아몬드 베이킹에 익숙해지면 이 맛을 즐길 수 있을 듯. 가끔 생각날 때 마다 하나씩 냉동실에서 꺼내 먹을 예정이다~~